13시간 포위 훈련…군용기 111대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
대만 "사전 경고 없는 모든 훈련, 역내에 큰 혼란 초래"
중국군이 14일 대만을 겨냥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해경도 포위 순찰에 나선다. 이는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포위 훈련을 진행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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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연합훈련을 마친 가운데 지난 25시간 동안 153대라는 기록적인 숫자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7시)까지 25시간 동안 중국 군용기가 153대가 감지됐으며, 이는 하루 동안 감지된 군용기 숫자 중 가장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기자회견에서 "사전 경고 없이 실시하는 모든 훈련은 이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의 훈련은 대만 주변 지역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국제 항행권과 공해 공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 다른 국가의 주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전날 대만을 겨냥한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약 13시간 진행된 이 훈련에는 육·해·공군, 로켓군은 물론 항모 '랴오닝함'도 동원됐다.
대만 국방부는 14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기준 중국 군용기 125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했는데 한나절 사이 약 30대가 추가로 감지된 셈이다.
또 이 중 111대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 대만 동부 해역에서는 중국 항모 랴오닝함에서 공군 주력 전투기인 젠(J)-10이 이륙한 것도 확인됐다.
이 밖에도 대만 국방부는 전날 대만 주변 해역에서는 중국군 함정 17척과 해경국 소속 선박 17척이 활동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이 수치를 중국군 함정 14척, 해경군 소속 선박 12척으로 수정해 발표했다.
대만 국방부는 "대만이 설정한 '영해'와 '접속수역', 그 상공으로 중국 군함과 군용기가 진입하지는 않았다"며 "대만해협 주변 상황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중국 로켓군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항행금지구역 설정 등 미사일 발사 전 일어날 수 있는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에서는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평화적 재통일의 전망을 진심으로 추구하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독립을 위한 여지를 남기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10일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대만의 주권'을 강조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번 군사 연습은 이에 대한 대응 조처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 5월 라이 총통 취임 사흘 만에 이처럼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에 돌입한 바 있다.
훈련명은 '연합훈련 리젠-2024A'로, 대만 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징계 의미가 담겼다는 게 중국 측의 설명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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