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의 국악인 비하 발언 논란에 국악인들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국악인 신영희씨가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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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이런 단어(기생)와 표현, 그리고 그 파생적 의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이 거칠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중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의원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연주가 정당한 보상 없이 국가기관에 의해 착취당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바로 잡고 싶어서 담당 기관인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누구를 대상으로 공연하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공연료를 주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국가무형문화재를 취급하는 행태에 분노했다”며 “이런 행태를 저는 국가무형문화재를 '기생' 취급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 질의를 두고 “특히 공연료도 지급하지 않고 홀대하는 국가유산청장과 대통령 부인 김건희를 비판함으로써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였다”고 강조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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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양 의원은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김 여사가 참석한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전승자 오찬 간담회에서 국악인들의 가야금 연주가 이뤄진 것을 두고 “이분들이 기생인가”, “(청와대를) 기생집으로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이에 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이영희 명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창 등 국악인 20여 명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양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하고 민주당을 향해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명인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청와대에서 국악 공연을 관람한 뒤 국악인들을 격려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저희 공연을 기생들이 노는 자리로 인식하셨겠나. 양 의원같이 저희를 기생 취급은 안 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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