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공수처 대상 국감…'삼부 내일 체크' 엇갈린 해석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멋쟁해병' 카톡방 멤버 최택용 씨, 오동운 공수처장, 임 전 사단장, 임기훈 국방대 총장, 송호종 씨. 2024.10.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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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의 발단이 된 해병대 출신 단톡방(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나온 '삼부'의 의미를 놓고 14일 여야가 공방을 주고받았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야당 위원들은 포항에 있는 군부대(골프장)에 3부가 없으니까 사실상 삼부토건 아니냐고 말한다"며 "(단톡방 멤버들이) 이 골프장을 처음 가 보기 때문에 3부 야간 라운딩이 가능한지를 체크한 것"이라고 했다.
단톡방 멤버 중 하나인 송호중 씨 역시 증인으로 나와 '삼부'의 의미에 대해 "금요일에 출발하면 대부분 오전 일정이 있기 때문에 만약 오후 2~3시라도 떨어지면(도착하면) 그때라도 나인홀(9홀) 정도 운동 가능한지 체크해보고 금요일에 갈지 토요일에 갈지 알아보려 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군 골프장에 3부를 운영하는 곳이 없다는 국방부 회신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대화방에 속해 있던 송호종·최택용 씨가 '삼부'의 뜻을 '3부'라고 재확인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틀기도 했다.
이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주 의원이 공개한 녹음파일은 7월에 재녹음한 것"이라며 "증거인멸을 위해 입을 맞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종호·최택용·송호종은 국기문란범으로 휴대폰을 압수수색하고 인신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야당은 지난 5월 14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 단톡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고 말한 후 닷새 뒤 삼부토건의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했다며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정황을 보여주는 근거라는 공세를 펼쳤다.
야당 간사 김승원 의원은 "5월 16일에 바로 김건희 여사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을 접견하고 5월 21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폴란드에 삼부토건을 데리고 나가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된 각종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이것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고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를 한다는 호재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주가조작을 한 의혹이 있기 때문에 이때 누가 주식을 사고 팔았는지를 공수처에서 반드시 조사를 해야된다"며 "반드시 차명으로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송호중 씨는 삼부토건 주식을 가졌는지에 대해 "저는 주식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단톡방 멤버들과 모인 적이 단 한 번뿐이었기 때문에 서로 주가조작을 논의한 자체가 없다"며 "저와 이 전 대표, 최택용, 최동식 모두 금융기록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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