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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단독] 700억 들인 한강수상버스…'급행 54분' 홍보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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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예측…지하철보다 20여분 느려

서울시 "소요시간에 초점 맞춘 게 아냐"

[앵커]

서울시의 한강수상버스가 다음 달부터 운행을 시작합니다. 교통체증이 없어서 빠르다, '잠실에서 마곡까지 한 시간도 안 걸린다'는게 서울시 설명이었는데요. 그런데, 서울시가 예측을 잘못한 탓에 실제로는 한 시간이 훌쩍 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다음 달 도입하겠다고 한 한강 수상 버스입니다.

시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54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홍보했습니다.

배가 적어도 20노트로 가야 가능합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2월) : 기존의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때보다 시간의 면에서나 편의성 측면에서 훨씬 더 우월한 대중교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그런데 JTBC가 입수한 보고서에는 배 속도가 15.6노트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속도로 가면 잠실에서 마곡까지 1시간 15분이 걸립니다.

좀 더 빠른 배를 만들고 있지만 모두 20노트에 미치지 못합니다.

20노트로 달리는 배를 도입해도 시가 홍보한 54분은 불가능합니다.

람사르 습지인 밤섬을 지날 때는 선박 속도를 절반 가까이 줄여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17개나 되는 한강 다리 아래를 지날 때도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어떻게 해도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보단 적어도 20~30분 느립니다.

[양부남/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이렇게 된다면 시민이 출퇴근용으로 쓰겠는가, 지하철로 가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제2의 유람선이 될 거 아니냐…]

시는 "한강버스는 소요시간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며 "지옥철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7백억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완근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조영익 / 취재지원 황두길]

최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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