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물과 불 관계…中 평화 노력, 지역국가 다 알아"
대만 건국기념일 연설하는 라이칭더 총통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을 '양국론'(兩國論)으로 규정하면서 연설 나흘 만인 14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규모 군사 훈련에 나선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이번 훈련이 대만해협 안정을 깨뜨리는 것이라는 외부 비판을 일축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이날 새벽 중국군이 개시한 육·해·공·로켓군 합동 훈련에 관해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섞일 수 없는 것이고, 대만 독립 세력의 도발은 필연적으로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날 "동중국해·남중국해 긴장 국면 속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중국은 줄곧 지역 평화·안정 수호에 힘써왔고, 이는 지역 국가가 다 아는 것(有目共睹)"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해야 할 것은 대만 독립 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미국을 향해선 "미국이 진정 대만해협 평화·안정과 지역 번영을 신경 쓴다면 응당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 지도자 약속을 지키며, 대만을 향한 무기 판매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잘못된 신호 발신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중국인민해방군에서 대만을 담당하는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 대만을 포위하는 구도의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 총통 취임 사흘 만인 지난 5월 20일 '연합 리젠-2024A 연습' 이후 5개월 만에 재차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이날 훈련을 시작하면서 라이 총통이 지난 10일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중화민국(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것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주변 국가들은 즉각 우려를 표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일상적인 연례 연설에 군사적 도발로 대응하는 것은 부당하고 위험을 확대한다"며 "우리는 중국이 행동에 자제력을 보이고 대만해협과 더 넓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지도 모르는 추가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중국 등을 견제하기 위한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을 주장해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상황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일본)가 어떤 사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며 경계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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