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 트럼플레이션 경고…“인플레 재앙 올 것”
작년 수상자 골딘은 해리스 지지 선언 명단에 포함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2019년 3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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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01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경제에 훨씬 더 좋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미국 경제의 모든 측면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위험인물”이라며 “그의 정책은 인플레이션 위협을 높이고 국내총생산(GDP)을 약화시키며 불평등과 건강 악화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중국 관세 대폭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자극하고 특히 의류와 전자제품 등의 가격 상승을 유발해 일반 미국인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도 관세를 올릴 수는 있지만 훨씬 더 완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물가가 치솟으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고 이는 경제 약화로 이어진다”며 “여기에 연준의 독립성을 축소하거나 없애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도 더 많은 불확실성을 초래해 경제를 약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유층에 대한 감세는 경제를 크게 자극하지 않은 채 불평등만 심화시키고, 오바마케어 폐지는 미국인들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을 경계했던 노벨 경제학 수상자는 그뿐만이 아니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학교 교수는 지난달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초래할 물가 상승인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수입품에 대한 높은 세금 부과, 서류 미비 이민자 대거 추방, 연준의 독립성 폐지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며 “그의 실제 정책 아이디어를 살펴본 사람들은 그것이 인플레이션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학 교수는 지난달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수인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에 서명했던 400여 명의 경제학자와 전 미국 고위급 관리 명단에 포함됐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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