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초소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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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레바논 현지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의 기지를 부순 현장을 공개하며 그 근처가 헤즈볼라 땅굴과 전초기지였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마련한 레바논 지상전 미디어 투어에 참여한 뒤 이스라엘군이 이러한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인 블루라인 인근의 숲이 우거진 산비탈에 2개의 땅굴 입구가 있었다. 땅속으로 이어지는 땅굴에서 불과 약 200m 떨어진 곳에 UNIFIL의 전초기지가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땅굴이 헤즈볼라의 무기 보관소 또는 은신처로 이용되는 수백개 땅굴 중 일부라고 주장했다.
NYT 역시 이스라엘이 블루라인에서 200여m 떨어진 개간지로 기자들을 안내했으며, 이스라엘군이 이곳을 헤즈볼라의 비밀 전초기지로 소개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엔 막대한 양의 폭발물과 지뢰가 장착돼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에서 찾아낸 지뢰, 영어 및 러시아어로 폭발물이라는 글귀가 적힌 금속 재질 탄약 상자, 군화, 헬멧, 태양광 패널 등을 전시해 놓았다.
이곳에는 성인 약 1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구덩이도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 장소가 헤즈볼라의 국경 장벽 폭파 요원의 은신처라면서, 헤즈볼라가 오랫동안 이스라엘 침공을 실행할 준비를 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을 개시하며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였던 하산 나스랄라를 비롯해 수뇌부를 제거했으며 지난달 30일엔 레바논 남부로 진격해 지상전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UNIFIL 벙커 외부 감시 카메라에 총격을 가하기도 했으며 13일엔 UNIFIL 기지 정문을 부수고 강제 진입해 국제 사회의 비판에 처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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