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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뉴스플러스] 세기의 이혼소송 중인 최태원·노소영…둘째딸 결혼식 혼주로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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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항소심 판결 이후 두 사람 첫 만남

최민정씨, 13일 美 해병대 장교와 결혼식

이재용·구광모 등 재계 총수 총출동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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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차녀 최민정씨 결혼식에서 이혼 확정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법적 다툼을 이어가는 상황과는 별개로 자녀의 새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나란히 혼주석에 앉아 부모로서 역할을 함께한 것이다. 이번 결혼식에는 SK 일가 친·인척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민정씨는 이날 오후 1시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케빈 황과 결혼식을 올렸다. 노 관장은 본식 2시간 전인 오전 11시께 식장에 도착했으며 잠시 뒤 최 회장은 다른 차량으로 지하 3층을 통해 들어섰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현재 이혼 소송 3심을 진행 중이지만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차녀 최민정씨 결혼식에 부모로서 함께 참석해 혼주석에 나란히 앉았다. 두 사람은 지난 3월과 4월 서울고법 가사2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변론 기일에서 대면한 적이 있지만 5월 항소심 판결 이후로는 이번이 첫 만남이다.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는 지난 5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최 회장은 재산분할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법조계에 따르면 이혼 자체는 확정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약 35년간 이어져 온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혼인 관계는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두 사람은 부모로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식은 엄격한 보안 속에서 진행됐으며 초청장을 받은 인사들만 입장할 수 있었다. 호텔 측은 비스타홀로 향하는 전용 입구에서 초청장을 확인해 일반인 출입을 차단했다. 예식은 약 3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한국식 폐백은 생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양가 결정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정씨와 케빈 황의 러브 스토리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이웃으로 만나 군 복무 경험을 공유하며 가까워졌고, 케빈 황이 2020년 10월부터 약 9개월간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면서 관계가 더욱 깊어졌다. 케빈 황은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미 해병대 대위로 복무한 바 있으며, 다음 달에는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정씨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해군 사관 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결혼 후 최민정씨가 SK그룹으로 복귀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결혼식에는 최윤정 본부장, 최인근 매니저를 비롯해 최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일가친척 대부분이 참석했다. 최신원 전 회장은 "가족 결혼식이니 오늘 많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노소영 관장 남동생이자 민정씨 외삼촌인 노재헌씨는 오전 11시 33분께 예식장으로 입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하는 등 정·재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구광모 LG 회장이 낮 12시 20분께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재용 회장은 결혼식 직전인 낮 12시 48분께 입장했다. 이재용 회장은 전날 동남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결혼식에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초청장을 받았으나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경제=김정훈 기자 sjsj163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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