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안철수와 오세훈 후보의 단일화를 자신이 주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사자들은 즉각 반박했고, 여권에서는 명 씨를 빨리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당사자인 명태균 씨는 SNS에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미션을 받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이기고 단일화되도록 판을 짰다고 주장했습니다.
협상팀에 성일종 의원을 추천했고 협상 조건으로 유선전화 20%를 제시하며 단일화 협상 시간을 끌도록 해 오 후보로의 단일화를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명태균 씨 : 김종인 매직 그거 다 내가 기획하고 짜고. 횟집에서 (안철수 의원과) 김영선 의원하고 셋이서 밥도 한 시간 반 같이 먹고 이야기하고, 지난 서울시장 때 당신이 어떻게 죽은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냐 (말해줬다.)]
명 씨 주장에 대해 당사자들은 반박했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 (여론조사) 8 대 2 같은 것도 얘기를 했던데 그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권고 사항이에요.]
김 전 위원장은 3자 대결을 해도 오세훈 후보가 이긴다고 자신이 주장했는데 처음 보는 명 씨한테 그런 말을 하냐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선거브로커의 허풍이 나라를 뒤흔드는 모습은 눈뜨고 볼 수 없다며 명 씨에 대한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그러자 명 씨는 다시 홍 시장에게 김 전 위원장과 화해의 자리를 만들어 준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명태균 씨 : 홍 대표가 왜 찍소리 안 하겠어요? 그분 모시고 김종인 위원장하고 독대하게 해 셋이서 앉아서 얘기하다가 내가 빠져줬어요.]
명 씨가 여권 인사들과의 친분과 선거에서의 역할을 과시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사실관계를 둘러싼 진실게임 공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정삼)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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