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정권, 총체적 붕괴 시작...준무정부 상태 '국가 골병' 예견"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 등 5박 6일간의 동남아 3개국(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취임 후 최악 지지율 흐름에 직면했다. 임기 반환점(11월 10일)을 앞두고 반등 '뾰족수'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귀국 후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고 내부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순방기간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표조사(NBS)한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24%로 취임 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와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우세를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여당이 참패한 지난 4월 총선 이후 주요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반등하지 못하고 20~30%대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여기에 김건희·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김대남 녹취록 논란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부산 금정구청장 등 10·16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김 여사 공개활동 자제와 대통령실 인적쇄신 등을 언급한 것은 일종의 차별화 행보로, 심상치 않은 현장 민심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은 재보선 이후 한 대표와 독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여소야대 정국 극복 △김 여사 리스크 해소 △의정갈등 해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빈손 회동'이 되거나 독대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당·정 파열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실질 민심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한 정권 지지율은 회복 불가 상태"라며 "김건희·윤석열·국민의힘 정권의 총체적 붕괴 시작 국면"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경제·외교 실정, 의료대란, 김건희 국정농단 삼중고로 친일 이단 정권의 붕괴음이 도처요란 형국"이라며 "실권자인 김 여사는 버티고, 2인자인 대통령은 손 놓고, 수습 담당 여당 대표는 부채질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침묵하는 가히 사면초가 국면"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이승만(전 대통령)처럼 스스로 물러날 양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정권으로, 사실상 국정 운영 능력이 없는 준(準) 무정부 상태로 '장기 연명, 국가 골병' 상태가 예견된다"며 "(민주당은) 집권당보다 더 책임있게 행동하겠다. 총체적 집권준비에 전력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주경제=이성휘 기자 noircie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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