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머핀 전속작가 성능경 뉴욕서 회고전
지난 5월 성능경 작가가 가수 이랑과 함께 연 2024 아워세트 전시회에서 개막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 오프닝 리셉션이 열리는 오는 24일 미국 뉴욕 리만머핀 갤러리에서도 작가가 ‘시축문(始祝文) 불부채질’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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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한국 개념미술’ 개척자로 평가받는 성능경(80)의 해외 첫 개인전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13일 미국 뉴욕 기반 갤러리인 리만머핀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리만머핀 뉴욕 갤러리에서 ‘길 아닌 길 위에서: 성능경의 예술 행각’ 전시가 진행된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뉴욕 솔로몬R. 구겐하임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단체 순회전이 지난 5월 미국 LA해머미술관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5개월여만에 미국에서 여는 작가의 전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해 3월 리만머핀과 전속 계약을 맺은 작가가 해외에서 여는 첫 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다.
성능경, Venue 2, 1980. [리만머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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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머핀 뉴욕 갤러리에서 개막하는 전시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성능경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회고전 성격을 띤다. 한국 아방가르드 예술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작가는 퍼포먼스, 사진, 아카이브 등 비전통 매체를 통해 지식과 권력의 구조를 탐구해왔다. 주로 그의 작품은 일상의 물건을 사용하면서 이를 도발적으로 변형하거나 저항하는 작업으로 구성돼 있다.
리만머핀 측은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 ‘아메리카 대륙 전도’(2024)를 꼽았다. 위도와 경도 그리드에 기반한 아메리카 대륙 지도를 19x15cm 크기의 직사각형 조각으로 나눠 총 285개의 조각을 만든 뒤 무작위로 재배열한 작품이다. 지도를 ‘읽을 수 없게’ 만든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지리가 어떻게 대중 인식을 왜곡했는지 질문한다.
이밖에도 1979년에 시작한 작가의 대표 작품인 ‘현장’ 시리즈를 비롯해 신문으로 일상의 사물을 비튼 ‘그날그날 영어’ 시리즈(2003-2018), 1998년 금호미술관에서 열린 ‘마비게월’ 퍼포먼스 기록, 전통적인 사진 개념에 도전한 ‘착란의 그림자: 부엌’(2001) 등 작품으로 전시가 구성됐다.
오프닝 리셉션이 열리는 오는 24일에는 작가가 부채에 기도를 적고 불을 붙이는 ‘시축문(始祝文) 불부채질’ 퍼포먼스도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내달 9일까지.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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