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1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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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민·관의 전방위적인 대출규제가 시작되면서 10월 들어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강남구와 성동구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전주보다 오히려 집값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0.10% 올랐다.
상승세 자체가 꺾이진 않았지만 본격적인 대출규제가 강화하기 전인 지난 8월과 비교하면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지난 8월의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2~0.26%로 0.2%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규제 강화 이전보다 상승폭 자체는 줄어든 셈이다.
특히 은평구(0.00%)의 경우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도봉구(0.01%) 종로구(0.01%) 중랑구(0.01%)도 사실상 집값 상승률이 보합 상태에 가까웠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대출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동산 시장에서의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2단계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차주의 대출 한도가 줄어들었다. 은행들도 일제히 대출문턱을 높였다. 전세 임차인을 들이며 아파트를 매수하는 '갭투자'를 막기 위해 유주택자가 새 아파트를 살 때 전세대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값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전주보다 집값 상승폭이 더 커진 곳도 있었다. 강남구의 집값 상승률은 전주(0.18%)보다 0.09%포인트(p) 상승한 0.27%로 조사됐다. 성동구도 같은 기간 0.15%p 높아진 0.27%로 집계됐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가 시작되고 확실히 아파트를 보러 오는 손님이 줄긴 했다"면서도 "다만 입지가 좋은 물건들은 집주인이 오히려 호가를 더 높여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 상승률도 0.12%로 대출규제 강화 이전보다는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직전 주(0.07%)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관악구(0.27%)와 강서구(0.25%)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직전 주보다 하락한 46.4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100일 기준으로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음을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많음을 뜻한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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