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사실, 감사팀에 알리자 "강제 발령"
[앵커]
옛 쌍용자동차, KG모빌리티 전현직 임원들이 경비 용역업체 인건비를 빼돌리는 식으로 회삿돈을 횡령해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2009년 쌍용차 파업 때부터 내부 비리를 알게 된 현직 총무팀 직원의 증언을 JTBC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부글터뷰 이상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옛 쌍용자동차, KG모빌리티 총무팀 직원 서성호 씨는 2018년 10월 쌍용차 경비용역업체 대표를 만났습니다.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 사측에 경비용역을 제공한 사람입니다.
당시 쌍용차는 경영난을 이유로 2646명의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노동자들은 77일 동안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쌍용차는 파업을 진압하기 위해 용역 1인당 24만 7500원씩 하루 380명을 투입했습니다.
[서성호/KG모빌리티 총무팀 책임매니저 : 페이백 이야기를 할 때 자기 혼자 먹는 게 아니라 그때 당시 누구 누구한테도 전달을 해줘야 한다고 그렇게 가져갔다고 합니다. 2009년 5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약 30억원이 전달됐고요.]
용역업체는 그 돈을 어떻게 전달했을까.
JTBC는 전 쌍용차 경비용역업체 대표의 녹취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전 용역업체 대표가 쌍용차 총무팀장 집에서 현금 수십억원을 직접 전달했다는 겁니다.
서씨는 이 사실을 쌍용차 감사팀에 알렸습니다.
[서성호/KG모빌리티 총무팀 책임매니저 : 감사팀장이 저를 호출했어요. 그때 당시 대표이사 특별지시사항이니 '모두 이야기하고 자료를 다 공개해라' '그렇지 않으면 서 차장도 다칠 수 있다' 그 이후에 유야무야 감사팀에서 어떻게 진행된다고 저한테 한 번도 피드백이 없었고요.]
[서성호/KG모빌리티 총무팀 책임매니저 : 그때 제가 평택 (본사) 총무팀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윗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를 강제발령 낼 수밖에 없다고 해서]
전 용역업체 대표가 2018년 10월 서씨 접촉 한 달쯤 뒤 쌍용차에 "거짓으로 이야기한 부분이 숱하게 많은 이야기로 살이 붙어 나돌고 있다"며 갑자기 쌍용차 용역비 횡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쌍용차 내부에서 용역비 횡령 조사를 무마한 걸로 의심되는 증언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은 쌍용차 감사팀이 전 용역업체 대표를 상대로 조용히 끝내면 뒤를 봐주겠다는 취지로 회유와 요청을 했었다는 겁니다.
당시 쌍용차 임원들은 지금도 일부 정상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씨가 수차례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서성호/KG모빌리티 총무팀 책임매니저 : 진상규명을 세 번이나 내용증명을 보내서 요청드렸죠. 그게 대표이사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인사위원회 개최를 한다. (징계는) 견책으로 마무리됐고요.]
서씨가 JTBC를 찾은 이유는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서성호/KG모빌리티 총무팀 책임매니저 : 누구는 77일 동안 정리해고를 안 당하려고 투쟁을 하고 있는데 관리자들은 그 기회를 악용해서 수십억원을 착취한 거죠. 제가 수십년 동안 다닌 회사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점은 반드시 재발돼서는 안 되고]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3월 19일 옛 쌍용자동차, KG모빌리티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KG모빌리티 측은 JTBC에 "쌍용차 시절 개인 부정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라며 "KG모빌리티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인사상 불이익은 없었고 인사 명령도 사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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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쌍용자동차, KG모빌리티 전현직 임원들이 경비 용역업체 인건비를 빼돌리는 식으로 회삿돈을 횡령해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2009년 쌍용차 파업 때부터 내부 비리를 알게 된 현직 총무팀 직원의 증언을 JTBC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부글터뷰 이상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옛 쌍용자동차, KG모빌리티 총무팀 직원 서성호 씨는 2018년 10월 쌍용차 경비용역업체 대표를 만났습니다.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 사측에 경비용역을 제공한 사람입니다.
[서성호/KG모빌리티 총무팀 책임매니저 : 쌍용 연락처가 저밖에 없었답니다. 차를 간단히 마실 생각으로 만났는데 정말 소설 같은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당시 쌍용차는 경영난을 이유로 2646명의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노동자들은 77일 동안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쌍용차는 파업을 진압하기 위해 용역 1인당 24만 7500원씩 하루 380명을 투입했습니다.
이때 쌍용차 임원들이 용역업체로부터 1인당 4만 5000원씩 돌려받았고 파업 이후로도 용역비 일부를 리베이트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서성호/KG모빌리티 총무팀 책임매니저 : 페이백 이야기를 할 때 자기 혼자 먹는 게 아니라 그때 당시 누구 누구한테도 전달을 해줘야 한다고 그렇게 가져갔다고 합니다. 2009년 5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약 30억원이 전달됐고요.]
용역업체는 그 돈을 어떻게 전달했을까.
JTBC는 전 쌍용차 경비용역업체 대표의 녹취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전 쌍용차 경비용역업체 대표 : 갖다준 게 한 30억이 넘어요 내가 직접 전해줬죠. (경기 안성시) 공도 연수원 뒤에 보면 무슨 옛날 찜질방 있었어요. 그 뒤에 주차장 이제 (파업) 현장이 안정화가 되고 나서는 내가 (총무팀장) 집으로 OO아파트 OOO동 OOO호]
전 용역업체 대표가 쌍용차 총무팀장 집에서 현금 수십억원을 직접 전달했다는 겁니다.
서씨는 이 사실을 쌍용차 감사팀에 알렸습니다.
[서성호/KG모빌리티 총무팀 책임매니저 : 감사팀장이 저를 호출했어요. 그때 당시 대표이사 특별지시사항이니 '모두 이야기하고 자료를 다 공개해라' '그렇지 않으면 서 차장도 다칠 수 있다' 그 이후에 유야무야 감사팀에서 어떻게 진행된다고 저한테 한 번도 피드백이 없었고요.]
오히려 강제발령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성호/KG모빌리티 총무팀 책임매니저 : 그때 제가 평택 (본사) 총무팀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윗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를 강제발령 낼 수밖에 없다고 해서]
전 용역업체 대표가 2018년 10월 서씨 접촉 한 달쯤 뒤 쌍용차에 "거짓으로 이야기한 부분이 숱하게 많은 이야기로 살이 붙어 나돌고 있다"며 갑자기 쌍용차 용역비 횡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쌍용차 내부에서 용역비 횡령 조사를 무마한 걸로 의심되는 증언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은 쌍용차 감사팀이 전 용역업체 대표를 상대로 조용히 끝내면 뒤를 봐주겠다는 취지로 회유와 요청을 했었다는 겁니다.
당시 쌍용차 임원들은 지금도 일부 정상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씨가 수차례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서성호/KG모빌리티 총무팀 책임매니저 : 진상규명을 세 번이나 내용증명을 보내서 요청드렸죠. 그게 대표이사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인사위원회 개최를 한다. (징계는) 견책으로 마무리됐고요.]
서씨가 JTBC를 찾은 이유는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서성호/KG모빌리티 총무팀 책임매니저 : 누구는 77일 동안 정리해고를 안 당하려고 투쟁을 하고 있는데 관리자들은 그 기회를 악용해서 수십억원을 착취한 거죠. 제가 수십년 동안 다닌 회사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점은 반드시 재발돼서는 안 되고]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3월 19일 옛 쌍용자동차, KG모빌리티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KG모빌리티 측은 JTBC에 "쌍용차 시절 개인 부정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라며 "KG모빌리티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인사상 불이익은 없었고 인사 명령도 사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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