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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스라엘, '블루헬멧' 위협 막무가내…국제사회 "고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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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완충지대 '블루라인' 주둔 유엔군 피해 속출

연합뉴스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레바논 국경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인 이른바 '블루헬멧'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잇따라 다치면서 국제사회 규탄이 커지지만 이스라엘은 "즉각적인 위협에 대응한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남부 국경도시 나쿠라에 있는 UNIFIL 부대에서 이스라엘군의 탱크 포격에 의해 일어난 폭발로 스리랑카 군인 2명이 다쳤다.

전날에도 이스라엘군 탱크가 발사한 포에 인도네시아 군인 2명이 부상했다.

UNIFIL은 기지에 접근한 이스라엘군 탱크 탓에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레바논 경계선) 부근에 설치된 방폭벽이 무너졌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에 따라 주둔 중인 UNIFIL이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규탄했다.

UNIFIL은 50개국에서 보낸 약 1만명 병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한다.

이스라엘은 공격 이유에 대해 UNIFIL 부대로부터 약 50m 떨어진 곳에서 "즉각적인 위협"이 있었고 이스라엘 군인들이 사격해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UNIFIL 차량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엔과 레바논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한 서방 국가들은 일제히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군 기지를 향한 이스라엘군의 포격은 국제인도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UNIFIL에 대한 사격을 중단할 것을 "절대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UNIFIL이 "고의로 목표물이 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고 프랑스 외무부는 "국제법의 심각한 위반이며 당장 중단돼야 한다"라며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 이번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규탄했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레바논의 UNIFIL에 대한 "모든 폭력을 끝내라"고 요구하며 이날 공격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는 이스라엘에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UNIFIL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숀 클랜시 아일랜드군 참모총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해명을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클랜시 참모총장은 "군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는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일랜드는 레바논에 유엔평화유지군으로 350명을 파병한 상태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도 이스라엘군이 UNIFIL 기지에 포를 쏴 군인들이 부상한 것은 '범죄'라고 비난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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