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자사 '로보택시데이' 행사에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행사가 기대 이하라는 비판 속에 11일 주가가 9% 폭락했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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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상승세 속에 폭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전일비 20.97달러(8.78%) 폭락한 217.80달러로 추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폭락세로 테슬라 시가총액은 670억달러(약 90조원) 사라졌다.
전날 장 마감 뒤 자율주행 기술에 관한 이벤트인 ‘로보택시데이’ 행사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탓이다.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점에 특히 실망했다.
테슬라는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인 종목이 됐다.
다만 폭락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시가총액 6824억달러로 세계 1위 자동차 업체 자리는 굳건하게 지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로보택시데이 행사에서 좌석 2개짜리 로보택시가 3만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2026년 말까지는 공급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로보택시, 이른바 ‘사이버캡’은 조향 핸들,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이 없다.
머스크는 그러나 로보택시에 적용되는 기술이나 3만달러 미만 가격을 어떻게 달성할지 생산비 절감 계획 등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테슬라 로보택시 이벤트는 전혀 감동적이지 않고, 놀라울 정도로 세부 내용이 결여돼 있다”고 혹평했다.
사코나기는 대표적인 테슬라 비관론자로 과거 실적 발표 회의에서 머스크의 실적 전망을 비판했다가 그로부터 ‘돌대가리’라는 욕까지 먹은 바 있다.
사코나기는 로보택시의 사양, 생산과 출하 시간 계획 등 구체적인 정보가 빠져있다면서 로보택시 출시 시기는 시장의 일반적 전망과 대체로 부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리, 로봇’이라고 이름이 붙은 로보택시데이 행사에서 머스크는 2인승 로보택시와 함께 20명이 탈 수 있는 로보밴 시제품도 공개했다.
아울러 테슬라가 인공지능(AI)이 장착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친구들’을 3만달러 미만 가격으로 생산할 것이라면서 이는 “이런 종류로는 역대 최대 규모 생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기술 세부 내용은 없이 그저 머스크의 미래 비전과 디자인, 브랜드화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공개된 옵티머스 로봇들은 춤도 추고 투자자들에게 맥주도 따라줬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모건스탠리는 “이들 로봇은 온전히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원격으로 사람이 조종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존 콜란투오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로보택시데이 행사가 ‘이빨 빠진’ 행사였다고 비판했다.
콜란투오니는 최근 구글 산하 자율주행 사업 부문인 웨이모와 협력을 발표한 차량공유업체 우버 같은 경쟁사들이 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는 (핵심 기술 확보와 관련해)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테슬라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모호하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시장을 선점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전망 속에 이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할 우버와 리프트는 모두 주가가 폭등했다.
우버는 8.42달러(10.81%) 폭등한 86.34달러, 리프트는 1.19달러(9.59%) 폭등한 13.60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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