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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인간의 고통과 상처를 보듬다...한강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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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강은 주요 작품에서 인간의 폭력성과 삶의 상처를 섬세하게 그려왔습니다.

5.18, 4.3 사건 등 굴곡진 현대사를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내며 소수자를 따뜻하게 보듬었습니다.

한강의 작품세계를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체, 부드러운 듯 날카로운 시선.

한강의 작품은 난해하고 쉽지 않지만 읽고 나면 긴 여운이 남습니다.

인간의 상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소외당한 사람을 보듬는 따뜻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강 / 작가(지난 2016년) : (소년이 온다) 이 소설을 쓰게 한 가장 고통스러운 동기는 인간의 폭력에 대한 고통이었지만 결국은 글쓰기를 통해서 나아가면서 인간의 존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1995년에 나온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은 밑바닥 사람들의 상처를 그려냈고,

'내 여자의 열매'는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이들의 아픔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부커상을 안긴 '채식주의자'는 불안정한 삶 속의 폭력을 강렬하고 감각적으로 담아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는 개인적 상처를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로 확장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4.3 사건의 비극을 그린 '작별하지 않는다'도 세 여성의 시선으로 삶의 고뇌를 풀어내는 등 작가는 늘 인간의 상처와 고통에 주목했습니다.

[유성호 /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 남성작가들은 역사의 상처가 생기는 과정과 경로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일에 집중했다면 한강은 그 사건의 구체적인 현장, 순간, 화자의 내면에 들어가서 어루만지는 쪽으로 갔다는 거예요.]

한강의 작품은 비서구권, 여성, 소수자 등 주변부의 인물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그러면서도 인류 보편의 문제인 폭력과 상처를 놓치지 않았고 그 안에 따뜻한 인간의 감성을 담았습니다.

노벨문학상이 한강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YTN 나연수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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