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 60㎜ 오차 빈발" "6명으로 장기예보 되겠나"
기상청장 "AI 예측 기술·한국형수치예보모델 개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장동언 기상청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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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는 부정확한 날씨 예보 시스템과 100억 원이 넘는 슈퍼컴퓨터 임대 수수료 문제가 지적됐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상청은 매년 수치예보모델을 개선하고 관측장비 확충, 예보관 역량 강화를 하고 있지만 예보 정확도는 유럽보다 낮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폭우 예보 오차를 사례로 들었다. 올 들어 수도권에 100mm 이상 비가 내렸을 때 예보와 60mm 이상 오차가 발생한 사례가 17건이었고, 이 가운데 3건은 150mm 오차를 보였다는 것이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기상청 예보를 신뢰하지 못해 외국 기상 정보를 보는 사람도 있다"며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기상청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기상 오보로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상예보관 확충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기상청 장기예보 담당이 6명인데, 이 인력으로 장기예보가 가능한가"라며 "기상청은 1년 이상 장기 전망은 아예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역량 있는 예보관은 숫자가 부족하고 연구원은 이직과 휴직, 퇴사가 잦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예보관은 2019년 132명에서 올해 140명으로 늘어났지만, 최근 이상기후 여파로 호우특보 발령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업무 부담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슈퍼컴퓨터 운용비 절감 요구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기상 오보와 예보관 인력 부족 문제에는 "우리나라 부근 날씨를 더욱 촘촘하게 예측할 수 있는 차세대 한국형수치예보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날씨 예측기술을 함께 개발해 수치예보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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