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강대강 대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까지 공격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병사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0일 이스라엘군 탱크가 레바논 남부 국경도시 나쿠라에 위치한 유엔평화유지군 기지를 향해 포를 발사했습니다.
<안드레아 테넨티 /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 대변인> "이스라엘군이 처음으로 (평화유지군을 향해) 공격을 가해왔습니다. 우리 나쿠라 기지 내부에 있던 평화유지군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다친 군인들은 인도네시아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화유지군 측은 "이스라엘군이 기지 주변을 사격해 차량과 통신시스템이 손상됐고, 감시카메라를 고의로 쏴 작동 불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이에 대해 헤즈볼라를 상대로 작전하던 중 해당 지역의 유엔군에게 '보호구역에 머물라'고 권고한 뒤 포를 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근 안전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도 보냈었지만, 평화유지군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은 한국의 동명부대를 포함해 50개국에서 파견한 1만 명이 넘는 병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관련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주이탈리아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항의했고,
<구이도 크로세토 / 이탈리아 국방장관>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전쟁 범죄를 구성할 수 있으며, 국제 인도주의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입니다. 그 어떤 군사적 필요성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프랑스 외무부도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평화유지군을 보호하는 건 모든 분쟁 당사자에게 부과된 의무"라고 비난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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