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을 피해 베이루트로 대피한 사람들이 구호단체에서 식량 배급을 받으려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이스라엘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본격적인 지상전으로 확대되면서 레바논 주민 수백만명에 대한 긴급 식량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제개발처(USAID)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근 조기경보 네트워크'(FEWS NET)를 인용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 격화로 레바논에서 최대 250만 명이 긴급한 인도적 식량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베이루트 남쪽 교외 지역의 기근 상황이 내년 1월까지 '위기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현재 그리고 향후 예상되는 식량 공급망의 마비로 인해 이 지역의 가정들이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비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바논 기근 조기경보 상황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 일원인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이 발발한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선언하고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로켓과 무인기를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레바논 내 헤즈볼라 시설 등을 보복 타격하는 등 양측은 1년간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위협 속에 피란길에 오른 북부 국경 지역 주민 6만여명의 안전한 귀가를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지난달 23일부터 '북쪽의 화살' 작전을 개시했다.
본격적인 작전 개시 후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의 헤즈볼라 본부에 맹폭을 가하는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병력을 레바논 영토에 투입해 지상전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양측간 무력 충돌로 레바논에서 1천500여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천100여명은 지난달 중순 이후에 목숨을 잃었다. 또 부상자도 8천명을 넘어섰고 100만 명 이상의 피란민도 발생했다.
유엔은 레바논 영토의 25%가량이 이스라엘군의 강제 이주 명령 적용지역이라면서, 레바논의 인도적 위기가 커지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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