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플라잉카’. 김상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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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할 목적으로 멕시코 투자에 집중해왔으며, 그 금액이 130억달러(약 17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리스크 컨설팅 기업 로디엄 그룹 집계 결과 최근 몇 년 새 중국의 멕시코 투자액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았으며, 투자 건수로도 700건 이상이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누적 투자액에 대해 멕시코와 중국 당국은 각각 12억달러(약 1조6200억원),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라고 밝혔으나, 로디엄 그룹의 집계치는 이보다 훨씬 큰 셈이다.
중국은 자국산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때는 물론 이 같은 대중 정책을 유지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자동차, 전자제품, 소비재 등에 대한 멕시코 투자를 늘려왔다.
실제 로디엄 그룹 조사에서 2015년 이후 중국은 연평균 13건의 멕시코 투자를 해왔으며, 2020년까지 매년 투자 금액이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해 42건 37억7000만달러(약 5조900억원)의 멕시코 투자 가운데 자동차 분야 관련이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런 흐름은 올 상반기 12건의 14억3000만달러(약 1조9300억원) 투자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올리기로 결정했으며, 내달 초 미 대선 전에 본격적인 부과 조치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예수 시드 주중국 멕시코 대사는 SCMP에 “미국과 중국이 제1, 2위의 사업 파트너라는 점에서 미·중 긴장 관계는 멕시코에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이날 ‘2024년 1~8월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374만1000대, 전년 대비 4.8% 성장’ 제목의 보고서에서 “유럽과 미국의 관세 장벽을 통한 제재 방침에도 중국산 전기차의 해외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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