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주가 불안정성 최소화하고 주주가치 제고할 것"
목표수량 20%로 확대, 필요자금도 3조 이상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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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안소연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1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매입가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일제히 상향하는 카드를 던졌다. 동시에 물량도 확대하면서 영풍-MBK파트너스 대비 확고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앞으로 최윤범 회장 측은 고려아연의 국내 산업계에서 지니는 중요성과 절차의 적법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면서 여론의 힘까지 얻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이번 의결사항은 시장 상황과 금융당국의 우려를 경청하고 이사회에서 거듭된 고민과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최근 주가 급등과 공개매수 이후 주식가치 하락 등으로 영향을 받게 될 주가의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에서 취득한 주식을 전량 소각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11일 고려아연은 공개매수가를 89만원으로 인상하고, 위탁중개업자는 미래에셋증권에서 KB증권을 추가하는 내용을 금융감독원에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해당 내용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득 예정 주식 수도 기존 320만9009주에서 362만3075주로 늘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약 17.5%다. 베인캐피탈 측은 2.5%로 동일해 목표 수량은 약 20%로 늘었다.
고려아연 측은 "이번 가격 조정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시행되는 것으로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를 저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이로서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은 고려아연이 3조2245억원으로 늘었고, 베인캐피탈 측 역시 4606억원으로 조정됐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자금은 자기자금 5700억원에 차입금으로 2조6545억3675만원을 조달한다.
앞서 영풍정밀 역시 공개매수가를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최씨 일가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제리코파트너스는 측은 "이번 대항공개매수로 영풍정밀 현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최대 25%(393만7500주) 가량 늘어나면, 지분율은 기존 35.31%에서 최대 60.3%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 영풍정밀 현 경영진은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는 23일, 영풍정밀은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날은 해당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영풍-MBK는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26일 공개매수가를 75만원으로 상향했으며, 최 회장 측이 이에 대응해 지난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영풍-MBK가 같은 가격으로 다시 가격을 올렸다. 이후 MBK 측은 "더 이상의 공개매수가 인상은 없다"고 못 박은 상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과 최대 매입 물량을 확대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유통 물량 등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주들께서 안심하고 편리하게 청약에 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뒤 이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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