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가 83만→89만원 시장 호응 못 얻어…영풍정밀도 6%대 약세
고려아연 11일 이사회 개최 |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김태균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11일 자사주 매수가를 대폭 인상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2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장 대비 1.39% 내린 77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수가격을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고 매입 수량을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5.5%에서 약 17.5%로 확대했다.
매수가 인상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고려아연 주가가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건 자사주 매입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현재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으며, 이사회를 이끄는 최윤범 회장 측과 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각자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풍·MBK는 9일 공개매수가를 83만원에서 더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최 회장 측이 인상을 단행하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전장인 영풍정밀[036560] 주가도 내림세다.
영풍정밀은 이날 오전 10시38분 기준 전장 대비 6.56% 내린 2만9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을 3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시했으나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지분 1.85% 보유한 영풍정밀도 최 회장과 영풍·MBK 양측이 공개매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영풍정밀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소식도 투자 심리 위축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는 영풍정밀에 대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 지연공시'가 공시 불이행에 해당한다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영풍정밀은 지난달 30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전날 장중 공시했다.
영풍[000670]은 전날보다 0.77% 오른 39만1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mylux@yna.co.kr,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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