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2구역서 50.5억에 거래 신고
재건축 속도 가장 빨라 주목
토허제, 대출규제에도 9월 신고가
재건축 속도 가장 빨라 주목
토허제, 대출규제에도 9월 신고가
압구정 아파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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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도 국민평형(34평) 아파트 ‘50억원 시대’가 열렸다. 서초구 반포동 신축 아파트는 국민평형이 이미 60억원까지 거래됐지만, 압구정동에서 50억원 거래가 신고된 건 처음이다. 특히 9월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되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압구정에서는 오히려 신고가 거래가 나온 것은 재건축 이후 이 일대가 천지개벽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에 위치한 신현대9차 전용 108㎡이 지난달 5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보통 국민평형은 전용 84㎡(34평)을 뜻하지만 구축 아파트의 경우 전용 107~109㎡이 34평으로 분류된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국민평형이 50억원 이상 거래된 건 처음이다. 올해 초인 3월까지만 해도 같은 평형이 40억 8000만원에 거래 신고됐지만 약 6개월 만에 10억원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다.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 중에서도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은 지난 6월 압구정 단지 중 처음으로 정비계획 변경안 공람이 진행됐다. 정비계획 변경안엔 2구역을 최고 70층 이하, 2606가구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한 압구정동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며 매수 문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집주인들도 국민평형은 대부분 50억원 이상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실수요자만 매수 가능한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것은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이 완성되면 우리나라 최고 부촌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 강남 아파트 시세는 서초구 반포동 일대 신축 아파트들이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대표적으로 반포동 원베일리의 경우 지난 8월 34평이 60억원에 거래되며 ‘국민평형 60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는 한강 조망권과 함께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까지 붙은 영향이다. 또 반포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자금 조달 측면에서 압구정동과 비교해 유리한 측면도 있다. 다만 향후 압구정 단지 재건축이 완성된 이후엔 다시 강남권 아파트 시세를 압구정동이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반포 아파트들이 최근 거래가가 더 높았던 이유는 신축 단지로 먼저 탈바꿈했기 때문”이라며 “압구정동 아파트의 경우 미래 가치가 확실한 단지로 재건축 이후 시세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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