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도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 그동안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물려있던 투자자 중 일부가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 주가는 11일 개장 직후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폭 최상단)를 찍었다. 거래량도 1시간여만에 240만주를 넘어섰다. 이달 하루 평균 거래량의 10배가 넘는다. 예스24의 모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도 이날 오전 10시 30분 상한가에 올랐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한강 작가의 책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강의 작품이 예스24 베스트셀러 순위를 모두 차지했다는 소식에 예스24도 이른바 ‘노벨 문학상 테마주’에 꼽혔다. 전날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후 예스24 베스트셀러 1위에서 10위까지 모두 한강의 저서였다. 이날도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한강의 책 5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예림당, 밀리의서재, 삼성출판사, 와이랩 등 출판업종 주가도 두 자릿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출판 물류사업을 영위하는 다산네트웍스도 노벨 문학상 테마주로 분류됐다. 다산네트웍스가 올해 6월 말 기준 창비 출판물류 점유율이 5.5%라고 밝혔다. 창비는 한강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출간했다.
기존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 동안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업황이 어려웠던 만큼 주가가 힘이 빠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등록한 예스24 투자자 1605명의 평균 매수가 9463원이다. 이날 상한가에도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보고 있다는 의미다. 밀리의서재 역시 투자자 1704명의 평균 매수가는 2만3758원이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주가(1만7800원) 기준 25% 수준의 평가 손실률을 기록했다.
다만 테마주 특성상 주가가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여러 차례 테마주가 가격 변동성이 크고 무리한 ‘빚투(빚내서 투자)’는 특히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해 왔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