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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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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최윤범 회장측은 이날 영풍정밀의 대항 공개매수 가격도 3만 5000원으로 올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 같은 내용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 정정신고를 공시했다.
공시에서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7.2% 인상했다. 아울러 매수 주식 수는 전체 주식의 약 15.5%인 320만9천9주에서 약 17.5%인 362만3075주로 늘렸다.
이로써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기존 약 2조6635억원에서 약 3조2245억원으로 커졌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은 고려아연이 이달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리코파트너스도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종전 주당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들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핵심 고리로 꼽힌다.
최 회장 측이 이처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한 이유는 영풍 측과 똑같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지분 싸움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과열을 경고한 만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인상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 원장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 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원장의 발언 하루 뒤인 9일 MBK·영풍 측은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 측 가격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기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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