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포인트 내린 3.25%
1%대 물가상승률에 내수 부진으로 인하
한국은행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사진은 지난 7월 11일 열린 금융통회위원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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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통화긴축 기조를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하고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과 9월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 1%대 진입,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11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64명은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답변했다.
우선 한미 금리 역전차가 1.5%포인트로 좁혀짐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요구가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0%로 낮췄다.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4년 6개월 만이다. 특히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한 차례 더 '빅컷'을 단행할 것이라 밝힌 점이 한은의 금리 인하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컷 단행과 9월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 1%대 진입, 내수 부진 등이 꼽힌다.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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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세도 둔화된 점도 금리 인하에 확신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1.4%)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한은의 목표치(2%)를 하회한 수치다.
내수 부진에 따른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진 점도 인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0.2% 역성장했다. 분기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특히 민간소비가 0.2% 뒷걸음질 쳤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1.2%, 1.7% 축소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 '9월 경제동향'에서도 "소매 판매와 건설 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며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여기에 피벗 걸림돌로 작용했던 가계대출 상승세가 주춤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729조8898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조773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월별 증가폭도 5조6029억원으로 전월(9조6259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연착륙 전망의 큰 변화는 없는 가운데 9월 물가상승률이 1.6%까지 둔화하며 물가안정 기조가 강화됐다"며 "미국이 빅컷 이후에도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여 한은의 금리인하 명분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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