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승원.[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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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 시각)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아버지·남편·오빠·남동생 등 ‘문인가족’도 주목받고 있다.
한강은 1970년 11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하던 해인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이 당선되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고, 1994년에는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서울신문 신춘 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한강의 가족은 ‘문인 가족’으로 유명하다. 한강의 아버지는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등을 펴낸 소설가 한승원(85)이고, 오빠 한동림도 ‘유령’ 등을 펴낸 소설가다. 남동생 한강인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소설을 쓰고 만화를 그리고 있다.
한강의 작품은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상문학상(2005), 동리·목월문학상(2010), 황순원문학상(2015) 등을 받았고, 아버지 한승원도 1988년 ‘해변의 길손’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부녀가 ‘이상문학상’을 수상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승원은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 한강은 전통사상에 바탕을 깔고 요즘 감각을 발산해 내는 작가”라며 “어떤 때 한강이 쓴 문장을 보며 깜짝 놀라서 질투심이 동하기도 한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한국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은 소설 뿐만 아니라 시, 동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뛰어난 필력을 소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채식주의자’가 있으며 이 소설은 2007년 출간되어 한강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했던 소설을 단행본으로 출간했으며, 2010년에는 임우성 감독을 통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2016년에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
한강은 이외에도 ‘여수의 사랑’(1995), ‘검은 사슴’(1998), ‘그대의 차가운 손’(2002), ‘바람이 분다 가라’(2010), ‘희랍어 시간’(2011), ‘내 여자의 열매’(2018) 등의 소설을 썼으며,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와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2002), ‘눈물상자’(2008) 등을 펴냈다.
또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과(구 문예창작과)에서 예비 작가들을 상대로 소설 창작론을 가르치기도 했다.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한강의 문학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시간은 1980년에 일어난 광주 민주화운동이다. 참혹한 학살의 현장을 본 후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됐고 ‘소년이 온다’로 표현됐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의 비극을 여성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스웨덴 한림원은 먼저 ‘소년이 온다’에 대해서는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고, 증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한다”며 “한강의 스타일은 간결하지만, 우리의 기대에서는 벗어난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서는 “응축된 듯 정확한 이미지로 현재에 대한 과거의 힘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집단적 망각 상태를 드러내고 트라우마를 공동 예술 프로젝트로 전환하려는 친구들의 끈질긴 시도를 추적한다”고 소개했다.
노벨상 수상 후 한림원과 노벨 위원회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한강은 “매우 놀랐고 정말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를 모르는 사람이 어떤 책부터 읽길 바라냐는 질문엔 “가장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하길 바란다”며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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