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최윤범,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3만5000원으로 상향 [시그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수 물량 최대 25% 유지

사재 출연이라 자금 부담 컸나

소요재원 1181억->1387억

고려아연 얼마나 높일지 관심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측이 현재 진행 중인 영풍정밀(036560)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날은 고려아연이 이달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11일 영풍(000670)정밀 공시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3만5000원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매수 물량은 최대 25%(393만 7500주)를 그대로 유지했다. 기존 지분이 영풍·MBK파트너스보다 앞서 있는 데다 추가 자금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풍정밀의 경우 최 회장 측 사재 투입을 늘려야 해 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가격인 주당 3만원을 유지한 채 25%(393만 7500주) 매입 계획을 MBK와 같은 수준인 684만 801주(43.43%)로 늘린다면 1181억 원에서 2052억 원으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 대신 현재 물량 25%를 유지한 채 공개매수가를 3만5000원으로 높이면 1378억 원이면 된다.

영풍정밀 지분율은 최 회장 측이 35.31%로 영풍·MBK의 21.25%보다 앞서 있어 물량 변동 없이 가격만 높일지, 물량을 확대하고 가격을 유지할지, 또는 물량과 가격 모두 높일지(3만5000원에 684만801주는 2394억 원 소요) 등의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가격만 상향 조정하기로 하면서 최 회장 측 소요자금은 기존 1181억 원에서 1378억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종료일은 기존과 같은 21일이다.

관건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얼마나 올릴지 여부다. 영풍·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최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이사회를 소집했다. 현재 MBK측과 똑같은 공개매수가인 83만원을 올리는 승부수를 띄울 것이 유력해 보인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주당 83만 원에 최대 18%(고려아연 15.5%)를 이달 23일까지 공개매수 하고 있다.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의 경우 최대 15.5%(320만900주) 확보를 위해 주당 83만원에 2조 6635억 원이 필요한데 90만원이면 2조 8881억 원, 95만원이면 3조 485억 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최 회장 측이 가격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은 오는 14일 영풍·MBK의 공개매수가 먼저 종료되기 때문이다. 영풍·MBK 역시 주당 83만 원을 제시한 상태다. 다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경고가 부담스러운데다 영풍·MBK의 자기주식 취득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신청 결과라는 불확실성, 배임 리스크 등이 남아있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