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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빵지순례로 빵 떴다”…어마어마한 성심당 효과, 도시 순위도 바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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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전 중구 대흥동 성심당 본점 앞이 빵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제공=성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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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빵집인 성심당이 관광객에게 인기가 떨어지던 대전을 핫한 관광지로 변신시키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성심당의 마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실시된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이 16개 시도 중 10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2016년부터 매년 9월 2만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지난 8년 동안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만년 꼴찌(16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계단이나 뛰어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항목별로 보면 작년 10위권 밖이던 여행환경 쾌적도에서 2위로 약진했고 먹거리, 살거리 항목에서도 상위권(각각 4위)으로 올라섰다. 그만큼 여행자원 매력도가 커진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 결과를 두고 ‘노잼도시(재미없는 도시)의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이변의 중심에는 성싱담이 자리잡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성심당 갔다가 대전여행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심당이 대전으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마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68년간 한결같은 맛을 지켜내며 전국 각지의 맛집 순례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꼭 들러야 하는 지역명소로 자리잡았다. 대전여행 중 방문 또는 방문 예정인 장소로 응답자의 60.3%가 ‘성심당’이라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특히 빵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성심당은 빼놓을 수 없는 ‘빵지 순례’ 코스다. 전국의 빵마니아들이 대전을 ‘성심광역시’라고 부르는 이유다.

실제 성심당의 하루 방문객은 2만5000여 명에 달한다. 성심당의 고객 평균 대기시간은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3시간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성심당 줄서기 대리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성심당의 인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로도 이어진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성심당이 수년 전 도입한 ‘예비맘 할인·프리패스 제도’가 화제가 됐다. 성심당 전 매장에서 임산부에게 5% 할인 혜택과 대기 없이 바로 입장 가능한 ‘프리패스’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를 악용하는 가짜 임신부가 있다는 주장이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성심당 휴무일도 화젯거리 중 하나다. 성심당이 오는 14일 ‘한가족 캠프’ 개최로 인한 전 매장 휴무 소식을 알리자 온라인상에서 ‘재난 경보로 알려달라’ ‘대전이 멈추는 것이냐’는 등의 반응이 터저나왔다.

앞서 고액 임대료로 성심당 대전역점이 영업을 종료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임대료가 과하다는 여론이 전국적으로 일기도 했다.

대전시도 성심당의 인기를 활용해 ‘빵의 도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200만명 이상이 찾은 ‘대전0시축제’와 14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대전 빵 축제’는 ‘빵의 도시’를 테마로 한 대전시 관광진흥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며 “일본 유명 여행지처럼 먹거리와 살거리가 있는 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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