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시작에 앞서 홍명보 감독이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홍명보호 축구 국가대표팀이 2골 차 통쾌한 승리로 요르단에 8개월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충격패의 아픔을 되갚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FIFA 랭킹을 보면 한국(23위)이 요르단(68위)보다 크게 높다. 하지만 많은 요르단 팬이 이 같은 전력 차에도 진지하게 우리나라를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2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이 두 차례 맞대결에서 요르단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서 요르단 팬들의 자신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적대적 응원이 쏟아지는 요르단 안방 경기인 데다 한국 대표팀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일부는 경기장에서 ‘노 손, 노 윈’(No Son, No Win)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홍명보호는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앞서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의 마지막을 알린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는 한국 축구에 깊은 상처를 안겼다.
경기 전날 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 관리·전술 등 총체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내분을 막지 못한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했고, 7월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까지 임시 사령탑 체제로 A매치를 치러야 했다.
8개월 전의 굴욕을 갚은 홍명보호는 요르단전 승리로 몇 가지 이득을 더 챙겼다.
요르단은 3차 예선 B조에서 우리나라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다투는 팀이다.
3차 예선 1, 2차전에서 나란히 1승 1무를 챙긴 상황에서 치른 맞대결을 잡으면서 적어도 요르단과 경쟁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더불어 자신의 선임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홍명보 감독도 이날 쾌승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요르단에 또 한 번 패했다면 홍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도 더욱 강해졌을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1998년생 풀백 설영우(즈베즈다)가 오른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을 끌어낸 장면이 돋보였다.
2001년생 스트라이커 오현규(행크)도 후반 23분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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