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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더러운 돈' 정우·김대명·박병은, 심장 쫄깃한 맹수 케미…나쁜 형사들의 범죄 누아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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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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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맹수 같은 눈빛, 처절한 앙상블로 완성한 비리 형사들의 범죄 누아르. 영화 ‘더러운 돈에 손 대지 마라’(감독 김민수)가 6년의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게 됐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 이아 ‘더러운 돈’)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정우, 김대명, 박병은, 그리고 김민수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각본으로, 감각적인 스토리 전개를 선보인 김민수 감독의 첫 장편 입봉작이다.

김민수 감독은 “그 순간이 닥칠 때 각자 어떤 선택을 하는지 인물들의 선택들을 따라가는 영화”라며 “그들이 만났다 헤어지는 그런 이야기의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제가 전하고자 한 것들이 전해지길 바라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더러운 돈’은 처음 개봉 소식이 알려질 때부터 직관적이면서도 강렬한 제목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김 감독은 영화의 제목을 이같이 정하게 된 이유를 묻자 “처음엔 길이감도 그렇고 너무 직설적이지 않나 싶지만, 직설적이면서도 투박하지만 정직하고 힘이 있는 제목이 아닐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우, 김대명, 박병은 베테랑 배우들의 3인 앙상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정우는 ‘더러운 돈’에서 병든 아내를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후 아픈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낮엔 수사, 밤엔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을 맡아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김대명은 명득과 친형제처럼 수사도, 뒷돈 챙기는 부업도 함께하는 파트너 형사 후배 ‘동혁’ 역을 맡아 정우와 강렬한 콤비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그리고 박병은은 더러운 돈에 손을 댔다가 위기에 빠진 ‘명득’(정우 분)의 예전 동료이자 지독한 악연으로 엮인 광수대 팀장 ‘승찬’ 역을 맡아 서늘하고 지독한 얼굴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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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감독은 세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관계 위에 관계가 쌓이며 이야기가 이어져가기 때문에 배우들이 주고받는 에너지들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최대한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애를 썼다. 세 분은 제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입장의 배우분들이 아니셨고 따로 마음 속에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써나갔다. 이 배우들이 출연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썼고, 캐스팅할 때도 읍소하고 매달리는 마음으로 임했다. 작은 배역의 역할까지도 모니터에 사진을 띄워두고 이분들이 어떻게 어울릴지 상상하면서 대사도 혼자 중얼거려 본 것 같다”고 떠올렸다.

정우는 다른 누아르, 형사물과 달랐던 ‘더러운 돈’의 매력을 묻자 “줄거리를 아시는 분들도 짐작하시겠지만 형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인을 잡는 직업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아무래도 본인이 또 형사가 직접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에게, 범죄 조직에게 도리어 쫓기는 상황들이 참신하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래서 뭔가 범인들이 느껴야 하는 감정들, 쫓기는 감정들, 누군가에게 조여오는 심리적 압박감 그런 감정들을 연기하는 게 새로웠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김대명은 “영화와는 별개로 범죄액션 자체가 저에게는 처음 접해보는 장르여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개인적으로 연기를 많이 준비하기도 했고 재미있게 열심히 했던 기억이 많이 남는 영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병은은 “이렇게 직설적인 제목으로 나올 때는 관객들도 그렇지만 시나리오를 읽는 배우 입장에서도 ‘제목이 뭐지?’ 묻지 않나. 이 제목을 봤을 때 어떤 영화길래 이렇게 직설적으로 나왔나 궁금해하며 시나리오를 읽었다”라며 “광고 카피도 그렇듯이 자신들이 벌인 일을 자신들이 수사하게 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그런 점에서 극 중 두 형사(명득, 동혁)가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까, 그런 것을 시나리오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목에 맞는 좋은 시나리오가 나왔다 생각해서 선택을 했다. 배우들, 감독들과 열심히 작업했다”고 자부심을 전했다.

‘더러운 돈’에서는 명득과 동혁이 우연히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전해듣고, 중국 범죄 조직의 검은 돈 40억원을 발견해 건드렸다가 큰 위기에 빠지는 과정을 긴박하게 전개한다. 잃어버린 돈을 찾는 범죄 조직의 추격과 명득, 동혁과 함께 이 사건을 수사하며 집요히 두 사람의 목을 옥죄어 오는 승찬의 수사망을 피해 수차례 위험에 처하는 명득과 동혁의 고군분투가 긴장감을 자아낸다.

정우는 영화를 찍으며 고생스러웠던 장면을 묻자 “영하 20도 정도 되는 날씨에 너무 추워서 진짜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찍었던 기억이다. 저수지에서 두 사람이 옷을 다 벗고 물에 담가 몸을 씻은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또 마지막 장면은 2~3일 정도 외지에서 찍었는데 해가 뜨면 안되니까 해 뜨기 직전까지도 배우들이 액션 하면서 치열히 촬영한 기억”이라고 토로했다.

김대명 역시 “완성된 영화를 보니 또래들이 똘똘 뭉쳐 찍은 과정에서 치열한 청춘의 한 켠이 떠오르더라.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오로지 이 영화만을 위해서 달려갔던 모습들이 떠오르더라. 진짜 열심히 했구나 기억에 남는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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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더러운 돈’을 발견한다면 자신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이야기하기도 했다. 정우는 “범죄를 저지르면 안되지만 명득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돼서 선택하기 어렵다”라며 “어떻게 보면 주인공 명득의 감정에 관객들이 그만큼 잘 올라타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명은 “저는 동혁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겁이 많아서 바로 도망갈 것”이라고 손사래 쳤다. 반면 박병은은 반전의 답변으로 현장에 웃음을 유발했다. 박병은은 박병은은 “저는 그 상황에 처하면 무조건 돈을 가져올 것이다. 후회없다”라며 “내 가족 부모 형제가 아프지 않나, 거기에 선량한 사람의 돈도 아니다. 그 돈들 다 마약 팔고 남들 괴롭힌 돈이잖나, 그런 돈이라면 내 가족을 위해 그냥 가져갈 것 같다. 그 후 남은 돈으로는 조그만 사업을 하나 해서 번 돈을 또 다시 좋은 곳에 기부할 것이다. 생각해봤는데 진심이다. 가족부터 살리고 열심히 일해서 좋은데 좋은 곳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 그 돈을 똑같이 더 많이 내겠다”고 강조해 폭소를 자아냈다.

정우, 김대명의 처절한 열연을 지켜본 입장에서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박병은은 “두 배우가 같이 붙는 장면에서 한 발 짝 떨어져있었지만 두 배우의 집중력, 서로의 연기를 받아주려고 하는 마음들, 한 순간도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맹수같은 두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배우지만 대단하고 존경한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존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현장에서 그런 모습들이 보여져서 너무 감동이었다. 다만 저는 말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들이 그러니까 저도 덩달아 내성적으로 돼서 조용히 같이 맞춰서 셋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여 현장을 훈훈하게 했다.

6년의 기다림 끝에 완성된 영화를 받아든 애틋한 소감들도 밝혔다. 김민수 감독은 “개봉하기까지 생각한 것보다 시일이 걸렸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더 하나하나 조금이라도 정성을 더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주변에서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정말 모든 감독님들이 그러시겠지만 저 또한 매 장면 바람 소리, 발자국 소리 하나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 했다. 재주가 출중하지 않아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거라 생각했기에 최선 다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대명은 “영화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감독님이 이 작품을 계속 어떻게 작업하고 고쳐왔는지 알고 있었다. 계속 이 영화를 놓지 않고 수정하며 공들이셨음을 알기에 감사하다 전해드리고 싶다. 완성된 후 스크린에서도 다 보여서 울컥하더라. 개인적으로도 영화가 너무 재밌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더러운 돈’은 오는 10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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