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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서울무용제 무대 오르는 채시라 "어릴 적 꿈이 무용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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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서울무용제' 내달 '경계를 허물다!' 주제로 개최

연합뉴스

서울무용제 홍보대사 배우 채시라
배우 채시라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5회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행사의 홍보대사를 맡은 소감을 말하고 있다. [대한무용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최승희 선생님 역할을 맡아서 춤을 춘 적은 있지만, 배우 채시라, 인간 채시라가 무대에 올라서 공연하는 건 처음이에요. 무용수 데뷔 무대라고 생각될 정도로 저에겐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 같아요."

배우 채시라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무용을 선보인다. 대한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45회 서울무용제'의 홍보대사를 맡은 그는 다음 달 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한국의 명작무를 소개하는 '명작무극장' 프로그램 중 '정재만류 산조(청풍명월)' 무대에 오른다.

대한무용협회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서울무용제 진행 계획을 설명하고 경연대상 부문에 오른 작품 네 편을 소개했다.

채시라는 1995년 MBC 2부작 특집극 '최승희'에서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 역할을 맡아 완성도 높은 춤을 선보여 호평받았지만, 무대에서 춤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사실 저는 배우가 아니라 무용수가 꿈이었고, 나름대로는 항상 무용인의 피가 몸에 흐른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며 "제 아이에 대해 밝히는 건 처음인데 딸도 대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공연할 작품에서 제가 춤추는 분량은 2분 정도였는데, 동작 하나가 추가돼서 조금 더 길어졌다"며 "9월 5일 연습을 시작했는데, 제 연습 장면을 찍어 새벽 3까지 눈을 부릅뜨고 보면서 동작을 외웠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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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
대한무용협회 관계자와 제45회 서울무용제 참가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무용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무용제는 '경계를 허물다!'라는 주제로 다음 달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서울어린이대공원 능동 숲속의 무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예술청에서 열린다.

경연대상 부문에는 심사를 거친 휴먼스탕스(안무가 조재혁), 이정연댄스프로젝트(이정연), 서울발레시어터(최진수), 블루댄스씨어터(정유진) 등 네 단체가 참여한다.

휴먼스탕스는 몸으로 한국의 전통 합주곡 시나위를 표현한 '신 시나위: 합이위일'을, 이정연댄스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이 화제가 되는 세상에서 인간다움을 표현한 '숨; 이그질러레이션'(Exhilaration)을 각각 선보인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찰스 디킨스가 쓴 동명 소설을 무용으로 표현한 '크리스마스 캐럴'(Christmas Carol)을, 블루댄스씨어터는 이상의 시 '오감도'에 담긴 추상성과 실험성을 춤으로 재해석한 '오감도(烏瞰圖): 까마귀가 내려다본 세상'을 공연한다.

이들 외에도 총 11명의 안무가가 경쟁하는 '서울 댄스 랩' 무대도 마련된다. '서울 댄스 랩'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안무를 선보인 사람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 밖에 '무.념.무.상', '명작무극장', '남판여판춤판', '열정춤판'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앞으로 서울무용제의 발전 방향을 의논하기 위한 포럼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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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규 대한무용협회 이사장
조남규 대한무용협회 이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5회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무용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무용협회는 올해 주제 '경계를 허물다!'에 대해 "수많은 경계를 넘어 무용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예술의 확장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한무용협회 관계자들은 서울무용제를 계기로 대중에 무용의 매력을 알리고 무용이 대중에 다가갈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은 "서울무용대회가 무용인만의 잔치가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안병주 수석부이사장(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 역시 "과거 서울무용제가 무용인들만의 축제라는 질타와 자성의 소리가 있었다"며 "38회 행사 때부터는 시민을 위한 축제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변화를 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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