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중등 문외한, 교육감 불가" - "교육감, 경청하는 자리"
11일 EBS에서 후보 간 첫 합동토론회…설전 이어질 듯
보수 진영 단일 후보인 조전혁 후보(왼쪽)와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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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성희 권형진 기자 =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보수·진보 후보로 출마한 조전혁·정근식 후보가 10일 서로를 '조희연 아바타', '학폭 지도자'로 지칭하며 설전을 벌였다.
조 후보와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서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조 후보는 정 후보가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을 계승하겠다고 한 점을, 정 후보는 조 후보의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 이력을 겨냥했다.
조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채용) 불법행위로 서울 시민의 소중한 세금 560억 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며 "민주진보진영 후보라는 분이 조 전 교육감의 계승자, 아바타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서울 시민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선 "청소년기 다툼이었고 화해를 한 상태"라며 "오히려 그런 경험이 정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학교폭력은 너무나 많은 상처를 피해자에게 남기고 있다"며 "학교폭력이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응수했다. 조 전 교육감과 관련한 지적에는 "절차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한다"며 "무조건 옹호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교육감 자질을 놓고도 두 후보는 맞붙었다. 조 후보는 "정 후보가 문외한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관련해서) 배우겠다고 하는데, 짧은 임기 동안 어떻게 배워서 할 것이냐"며 "(당선 시) 서울교육의 어둠을 넘어 암흑의 시대로 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조 후보는 유·초·중등 교육 경험이 있냐"고 되물으며 "(교육감은)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교육감의 역할은 교육 공동체를 구성하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나아가서 시민사회의 요구를 경청하고, 우리 교육이 어떤 방향이어야 하는지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사회와 공유하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에선 조 후보의 공약인 지필평가가 화두가 됐다. 조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생들에 대한 지필평가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정 후보는 "시험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는 미래형 인재가 나오지 않는다"며 "지필고사에 의한 평가보다는 수행 평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그런 방식이 정착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교육 격차를 줄여야 한다"며 "집안이 어렵거나 배우는 속도가 느린 아이도 기초적인 문해력과 수리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힘을 줬다.
반면 조 후보는 "진단평가는 줄 세우기 평가가 아니라 아이가 기초학력 이상을 성취했느냐를 판단하는 용도"라며 "이를 통해 과학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단평가는 고부담 테스트가 아닌 저부담 테스트"라며 "필요하다면 학교별로 최소 한도로 (평가 수준과 관련해) 상·중·하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설전은 11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가 시작하는 11일, 두 후보와 윤호상·최보선 후보는 EBS가 개최하는 후보 간 첫 합동 토론회에 나설 예정이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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