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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홍천 내촌중 전교생 오케스트라, 영국 학교서 초청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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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버트 스쿨 '한국 음악의 날' 초청…옥스포드 거리서 버스킹

지역소멸 위기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 특화프로그램 운영 '눈길'

(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의 산골 마을인 내촌면 내촌중학교 학생들이 영국 학교의 초청으로 10일 공연길에 올랐다.

전교생 10명으로 구성된 이 학교 오케스트라는 영국 글로스터셔주 사립학교인 웨스턴버트 스쿨이 주최하는 '한국 음악의 날' 행사에 초청받았다.

연합뉴스

내촌중 오케스트라 영국공연 출국
[내촌중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학생들은 인솔교사 5명, 이 학교 졸업생(고교생) 3명과 함께 이날 영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들은 11일(현지 시각) 오후 웨스턴버트 스쿨의 학생과 지역주민,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틀스의 '에스터데이(Yesterday) 등 10여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오프닝은 영국 국가와 애국가로 시작돼 '아리랑' 협주로 장식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어 귀국하기 전에 옥스퍼드 대학가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 지도교사인 황승환 교무부장과 영국 현지 학교의 인연을 통해 성사됐다.

황 부장이 올해 초 지역소멸 위기 지역에 대한 테마 연수를 위해 영국을 찾은 당시 웨스턴버트 스쿨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이 통역을 맡게 됐다.

이 학생을 통해 학교 측과 인연을 맺게 됐고, 소규모 학교의 오케스트라에 관심을 가진 영국 학교의 초청으로 공연이 이뤄지게 됐다.

홍천군, 총동문회 등 학교와 지역사회는 공연을 위한 일부 경비에 도움을 주면서 학생들을 응원했다.

내촌중의 오케스트라는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특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매주 화·목요일 하루 2시간씩, 주말에는 격주로 연습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인근 중학교와 연계한 공연을 주민들에게 선보이거나 방학 캠프 등을 통해 실력을 쌓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춘천에서 공연한 내촌중 오케스트라
[내촌중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전국단위 오케스트라 경연대회에서 인근 서석중과 함께 참가, 연계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송연숙 내촌중 교장은 "소규모 학교의 특화프로그램으로 운영한 오케스트라가 영국에서 공연해 학생들에게 경험과 자신감을 쌓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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