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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가 지난 1일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북미와 유럽, 일본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TL은 초반 흥행 훈풍을 타고 있다. TL은 엔씨가 작년 12월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11년 만에 신규 IP(지식재산)로 국내에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TL은 글로벌 출시 일주일도 안 돼 스팀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33만6300명을 기록했다. 콘솔 플랫폼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이용자 수는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오전 현재 스팀에서 TL보다 동접자가 많은 게임은 5개에 불과하다. 동 장르 중엔 적수가 없다. 7일(현지시간) 기준으론 이미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아마존게임즈에 따르면 TL 글로벌 이용자 누적 플레이 타임은 2400만 시간 이상이다. 글로벌 게임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는 TL을 주제로 한 방송의 합산 시청 시간이 1100만 시간을 넘어서는 등 TL에 대한 관심이 게이머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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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TL이 연착륙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리니지 시리즈 3종(리니지M·리니지W·리니지2M)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사수 중인 상황에서, TL 매출까지 더해지면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 신호탄을 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확률형 아이템을 전면 배제한 수익모델로 수익성이 높지는 않지만,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팩 판매로만 서구권에서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한 만큼 유의미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4분기 출시 예정인 신작 저니오브모나크도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리니지 IP를 기반해 만든 저니오브모나크는 하루 만에 사전 예약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게이머 이목이 집중돼있다.
아직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쟁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동사냥을 극대화한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알려져있다. 장르 특성상 저투자로도 단기간에 높은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TL과 함께 엔씨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감을 반영한 듯 엔씨 주가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8월 한 때 17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엔씨 주가는 TL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상승하기 시작해, 출시 직후부터는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2일부터 8일까지만 14.3% 올라 21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기간 연기금과 기관이 약 20만주를 사들였다.
그간 엔씨를 비관적으로만 바라봤던 증권가 온도도 달라졌다. 입을 모아 매수를 추천하면서 4분기를 기점으로 엔씨가 본격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엔씨 목표가를 26만원으로 올리면서 “국내를 포함한 TL의 글로벌 총매출 기준으로 1279억원을 추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트래픽 우상향이 지속된다면 업사이드(상승 잠재력)를 고려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목표 주가를 26만원으로 높이면서 “현 시점 추정치로 TL 4분기 총매출은 800~1000억원으로, 일정 비율은 순매출로 인식할 예정”이라고 평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대 신작은 저니오브모나크, ‘블레이드앤소울2’ 중국 출시 정도로 예상된다. 모바일 리니지의 하향 안정화가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상반부터 신작 출시가 즐비한 내년에는 신작 효과로 인한 가파른 증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엔씨 목표 주가를 22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엔씨가 TL의 글로벌 성공을 통해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면서 “TL은 추후 동시접속자 수가 20만명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ARPPU(결제이용자당 평균수익) 50달러로 가정해도 월 50억원 이상의 로열티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내 저니오브모나크 출시와 중국 블레이드앤소울2이 출시되고 내년에는 ‘택탄:나이츠오브더가즈’, 아이온2, LLL 등이 준비 중”이라며 “4분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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