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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KB국민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여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7년5개월이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12년5개월)과 비교해 5년 늘어난 것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에서도 KB국민은행의 여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신한은행의 여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4년1개월, 하나은행 15년6개월, 우리은행은 17년3개월이다.
이처럼 KB국민은행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수 있었던 비결로는 출생장려금,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재채용 조건부 육아 퇴직' 제도의 공헌이 크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의 '재채용 조건부 육아 퇴직'은 육아휴직 2년을 모두 사용한 경우 3년간의 육아 퇴직을 부여하는 제도다. 복귀 시에는 퇴직 당시 직급과 기본급 등급이 그대로 유지된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7월 금융권 최초로 '재채용 조건부 육아 퇴직' 제도 도입에 합의하고 올해 1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재채용 조건부 육아 퇴직' 제도를 도입한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시행했는데, 신청자가 45명 나왔다. 그중 5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18년 차 정해신 차장(41·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 차장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퇴사를 고민하다 '재채용 조건부 육아 퇴직' 제도가 생겨 신청했다"며 "은행의 경우 타 은행으로의 이직도 쉽지 않아 경력단절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육아에 전념할 수 있고 돌아가 다시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재채용 조건부 육아 퇴직' 제도는 직원 입장에서는 경력단절 및 임금삭감에 대한 우려를 없앴고, 회사 입장에서는 숙련된 직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사 양측에서 환영받고 있다. 이 제도를 신청한 직원 중 다수가 30·40대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우리은행이 올해 6월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총 35명의 신청자가 나왔다.
남성 직원도 '재채용 조건부 육아 퇴직' 제도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혁원 KB국민은행 인사부 팀장은 "소수이긴 하지만 '재채용 조건부 육아 퇴직' 제도를 신청한 남성 직원들도 있다"며 "최근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남성 직원들이 늘어나는 추세와 맞물려 '재채용 조건부 육아 퇴직'도 남녀직원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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