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31 (화)

2개월 만에 복귀… 눈물 쏟은 안세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예선

2대0으로 심유진 가볍게 꺾어

“새로운 목표 향해 나아갈 것”

조선일보

9일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경기 후 안세영이 인터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이 2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복귀했다. 취재진 질문이 쏟아지자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안세영(삼성생명)은 9일 경남 밀양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예선에서 부산광역시 대표로 2경기 단식 주자로 나서 인천광역시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을 세트 점수 2대0(21-14 21-9)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부상 후유증은 상당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그동안 생각이 많았다고 했는데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졌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계속해서 눈물을 참으려는 듯 고개를 숙이고, 말을 잇지 못하다 감정을 진정시킨 뒤 “많이 기다렸을 것 같은데 제 배드민턴을 많이 사랑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복귀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안세영이 올림픽 이후 치르는 첫 공식 경기. 각종 국내외 대회를 모두 불참하고 소속 팀에서 재활 훈련에 집중했다.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수많은 관중 등이 안세영을 보기 위해 몰렸고, 그가 등장할 때부터 “안세영 파이팅”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안세영은 1세트는 상대 실수를 유도하며 21-14로 따냈고, 2세트에서는 더욱 압도적인 모습으로 21-9로 마무리했다. 승리를 확정지은 후에는 미소를 띠며 손을 흔들어 관중에게 화답했다. 안세영은 “많은 팬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고,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두 달 동안 기다렸던 경기를 국내 팬들 앞에서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고, 준비한 대로 잘 풀려서 만족스럽다. 올림픽 준비하는 동안 쉬는 시간이 전혀 없었다. 대회가 끝나고 긴 시간 휴식과 준비를 병행하며 잘 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목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꿈을 이뤘으니,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및 지원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그는 “원하는 방향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어떻게 조사가 이뤄지는지 다 보지 않았었고 그래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후원금 운용과 용품 업체 계약 등에서 규정을 어긴 점이 많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개선을 지시한 바 있다.

안세영은 지난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뒤로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최근 세계 1위 자리를 중국 천위페이에게 내줬다. 지난 8일 공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순위에서 10만377점을 얻어 천위페이의 10만1682점에 뒤졌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제 본모습으로 배드민턴을 잘하고 즐기다 보면 어느 샌가 세계 1위에 또 돌아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승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