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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떠가는 풍선을 보면 노래 한 곡이 웅얼거려집니다.
“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어릴 적 한때의 저를 위로해주던 ‘다섯손가락’의 노래 ‘풍선’입니다. 풍선이 날면 노래가 자동 재생되고, 옛 추억의 영상이 머릿속에서 두서없이 흐르곤 합니다.
지난 4일 회사 동료가 출근길에 풍선을 목격했다며 제보를 해왔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서둘러 나가보았습니다. 신문사 사옥 상공에 점점이 풍선들이 떠 있었습니다. 노래를 흥얼거릴 새도 없이 셔터를 누르기 바빴습니다. 유난히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풍선들이 바람을 타고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앞뒤 없이 이 장면만 보면 평화롭기 그지없지요.
요즘 서울 하늘에 뜬 풍선은 주요 뉴스가 되었습니다. 북한이 올해 들어 스물여섯 차례(지난 8일 기준)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렸습니다. 한때의 꿈과 추억을 소환하던 풍선이 싱그러운 가을 하늘을 ‘적대’와 ‘도발’의 이름으로 날고 있습니다.
사진·글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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