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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요 정보기술(IT) 아웃소싱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잇달아 사무소를 개소하고 소프트웨어(SW)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개발자 부족과 임금 상승으로 고정비 절감을 원하는 국내 SW 기업 수요를 겨냥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과반 점유율을 차지한 1위 통신사 비엣텔의 계열사 비엣텔 소프트웨어가 연내 우리나라에 사무소를 개소하기 위해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국 상위 5대 IT 아웃소싱 기업 도약을 노리는 비엣텔 소프트웨어는 우리나라 아웃소싱 등을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 최대 ICT 기업인 FPT 자회사 FPT 소프트웨어를 비롯해서 CMC, VTI 등이 우리나라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아웃소싱 영업을 강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ICT 업계는 베트남에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위 10대 기업 계열사와 IT 아웃소싱 벤더 상당수가 이미 우리나라에 사무소를 개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기업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웹 시스템, 전사자원관리(ERP), 레거시 마이그레이션 SW 위탁 개발을 넘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까지 접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현지나 외지에서 유명 대학을 졸업한 SW 개발자를 채용해서 집중 교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우리나라에 진출한 한 베트남 아웃소싱 기업의 경우 개발자의 70%가 현지 상위 3개 대학 출신이고,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점 등을 내세워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만큼 높은 SW 개발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우리나라 업무 문화에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다.
반면에 베트남 개발자 임금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매우 낮다. ICT 업계가 추산하는 우리나라 3년 미만 경력자 연봉은 4000만원 안팎인 데 반해 같은 연차의 베트남 개발자 연봉은 10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베트남 기업에 아웃소싱을 맡길 경우 40% 안팎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SW 업계 주장이다.
한 SW 기업 관계자는 “베트남 기업에 아웃소싱을 맡긴 결과 인건비를 40% 가량 줄이고도 제품 완성도가 높았다”면서 “영세한 SW 기업 입장에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베트남 아웃소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만 베트남 아웃소싱 활성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개발 인력이 일자리를 빼앗기거나 데이터 유출 등 보안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SW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선 소위 가성비 좋은 베트남 아웃소싱 선호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 SW 인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가 재정·제도적 지원을 세분화하는 한편, SW 인력 고부가가치화 등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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