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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北, 요새화 공사 진행 "9일부터 南 연결 도로·철길 완전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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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밝혀
군사분계선에 장벽까지 건설
남북간 긴장 고조될 듯
北 최고인민회의서 헌법 개정, 김정은 불참
'통일' 문구 삭제 여부는 안 알려져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19일(아래 사진)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일대 초소에 철책 추정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위 사진은 지난 4일 같은 위치에서 공사 중인 북한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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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남한과 연결되는 도로·철도를 끊고 '남쪽 국경'을 완전히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해 남북 단절 조치를 밝혀온 만큼, 북한이 군사분계선에 장벽까지 건설하는 차단 조치로 남북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겠다"면서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총참모부는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 봉쇄하는 것은 전쟁억제와 공화국의 안전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해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오전) 9시 45분 미군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국군의날 행사를 비롯해 미국의 전략 폭격기 B-1B 전개 등을 빌미로 삼은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총참모부는 "우리의 남쪽국경과 접경한 한국지역에서 매일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감행되는 침략전쟁연습책동이 전례를 초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때 없이 출몰하고 그 누구의 '정권종말'을 떠드는 호전광들의 악청이 일상으로 되어버린 현실은 결코 스쳐지날 수 없는 사태의 심각성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총참모부는 "조선반도에 조성된 첨예한 군사적 정세는 우리 군대로 하여금 국가의 안전을 더욱 확실하게 수호하기 위한 보다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뉴스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다수 인원이 지뢰 폭발로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군 당국이 18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북한군은 전선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중 여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DMZ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선지역에서 철도레일 작업 중인 북한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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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해 '두 국가'를 명문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개헌을 통해 남측으로 국경선을 새롭게 그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남북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김 장관은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예고한 대로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사회주의헌법을 개정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으나, 김정은이 연초 지시한 '통일' 문구 삭제 등 조치가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7~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1차 회의를 열어 사회주의헌법 일부 내용을 수정보충(개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으나, 김정은이 지난 1월 지시한 영토 조항 반영과 '통일' 삭제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김정은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의 헌법 개정은 이번이 열한 번째로, 당초 이번 회의에선 김 위원장이 헌법에서 '평화통일' '북반부' 같은 표현을 삭제하고 영토조항 신설을 지시하라고 지시해 관련 개헌이 예상됐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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