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에 장벽까지 건설, 남북간 긴장 고조될 듯
합참 "일방적 현상 변경 기도 좌시 안해"
"모든 사태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경고"
지난 6월 19일(아래 사진)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일대 초소에 철책 추정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위 사진은 지난 4일 같은 위치에서 공사 중인 북한군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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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남한과 연결되는 도로·철도를 끊고 '남쪽 국경'을 완전히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해 남북 단절 조치를 밝혀온 만큼, 북한이 군사분계선에 장벽까지 건설하는 차단 조치로 남북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이에 우리 측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같은 행보에 "우리 군은 일방적 현상 변경을 기도하는 북한의 어떠한 행동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겠다"면서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총참모부는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 봉쇄하는 것은 전쟁억제와 공화국의 안전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해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오전) 9시 45분 미군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국군의날 행사를 비롯해 미국의 전략 폭격기 B-1B 전개 등을 빌미로 삼은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총참모부는 "우리의 남쪽국경과 접경한 한국지역에서 매일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감행되는 침략전쟁연습책동이 전례를 초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때 없이 출몰하고 그 누구의 '정권종말'을 떠드는 호전광들의 악청이 일상으로 되어버린 현실은 결코 스쳐지날 수 없는 사태의 심각성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총참모부는 "조선반도에 조성된 첨예한 군사적 정세는 우리 군대로 하여금 국가의 안전을 더욱 확실하게 수호하기 위한 보다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러한 주장에 합참은 '북한 총참모부 보도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을 통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표명했다.
합참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개발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끊임없이 위협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비무장지대에서 정전체제 무력화를 획책해 온 북한의 이번 차단 및 봉쇄 운운은, 실패한 김정은 정권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더욱 혹독한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를 언급한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도발 원점 뿐만 아니라 지원 및 지휘 세력까지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다수 인원이 지뢰 폭발로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군 당국이 18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북한군은 전선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중 여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DMZ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선지역에서 철도레일 작업 중인 북한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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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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