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9 (수)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남자들이 사라지면 폭력도 없어질까?…연극 '지상의 여자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연극 '지상의 여자들'. (포스터=극단 돌파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폭력이 발생하는 순간 외계의 빛무리에 의해 남자들이 사라진다. 여자들이 살고 싶은 도시, 폭력을 용납하지 않는 도시를 두고 사람들은 각자 다른 입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극단 돌파구가 연극 '지상의 여자들'을 오는 11~20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2023 SPAF) 국내 초청작으로 초연돼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작품은 구주 시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을 다룬다. 구주 시는 남자들이 사라진 이 현상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사람과 비극으로 여기는 사람이 혼재하며 새로운 혼란에 맞닥뜨린다.

2019년 제6회 SF 어워드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인 박문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젠더 이슈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묘사를 그려낸다.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대해서도 섬세하게 묘사했다.

연극은 방대한 소설의 내용 중 남성과 여성 간의 폭력, 인간과 동물 간 폭력에 주목해 극화했다. 초연이 젠더·계급·시민적 권리 등 교차성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구주 시의 권력관계에 집중했다면 재연은 외계인의 시각에서 지구인을 관찰하고 동물의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장면에 무게를 뒀다.

극은 별다른 세트 없이 3면이 흰 벽으로 둘러싸인 무대에서 배우들의 등·퇴장만으로 전개된다.

전인철 연출가는 "가부장적인 사회가 내포한 폭력성이 일상을 어떻게 잠식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그 동안의 고민에 더해 외계에서 지구를 어떻게 볼지, 동물들의 눈에 사람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