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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美 램리서치, 韓 반도체 인력양성 지원 “대학생 현장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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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본사 이전 ‘용인캠퍼스’ 개관

성균관대-반도체산업協과 협력

‘3D로 반도체 장비교육’ 제공

“실무 적응기간 10년→2년 단축”

동아일보

램리서치, 성균관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K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정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경기 용인시 램리서치 용인캠퍼스에서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팀 아처 램리서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최재붕 성균관대 부총장(왼쪽부터)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램리서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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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기 용인시 램리서치 용인캠퍼스,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직원이 훈련에 한창이었다. 직원의 눈앞 가상 세계에서는 램리서치의 최신 반도체 장비인 ‘센스아이’가 실제 모습처럼 구현돼 있었다. 반도체를 깎아내는 식각공정 전 로봇팔을 이용해 반도체의 원재료인 웨이퍼를 이동시키는 과정이 단계별로 진행됐다. 램리서치 관계자는 “가상현실 및 실제 장비 교육을 통해 2019년 초반부터 현재까지 3700여 명이 교육을 이수했다”고 말했다.

실제 반도체 제조 현장을 가상현실로 구현한 이 같은 훈련은 지금까지 기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런 실무 교육을 대학생들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는 이날 용인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가상현실 솔루션 ‘세미버스’를 국내 대학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램리서치, 성균관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협력한 이번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최신 팹(공장) 시설이 3차원(3D)으로 구현된 가상 공간에 접속해 칩 디자인, 제조 공정 전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램리서치는 2025년 시범사업을 통해 70억 원 상당의 프로그램 및 전문교육인력을 성균관대 공대에 제공한다. 이후 2026년에는 전국의 반도체 특성화대학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실제 기업에 입사해야만 볼 수 있는 반도체 제조 과정을 교육 과정에서 미리 학습함으로써 입사 시 실무 적응 기간을 10년에서 2, 3년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박상욱 램리서치 전무는 “이론 위주 강의를 듣고 졸업한 학생들은 실무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에 학생들의 빠른 적응을 위해 협력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국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도 “이론적 교육과 팹에서 진행하는 실질적 교육에 큰 차이가 있다. 세미버스를 통한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고, 이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세미버스를 활용한 학교 및 관계기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램리서치코리아는 경기 성남시에 있었던 한국 본사를 용인으로 이전하고 용인캠퍼스 개관식도 진행했다. 이로써 본사, 연구개발(R&D) 센터, 공장 등 전 사업 영역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운영하게 됐다. R&D를 위해 2022년 용인에 설립된 ‘코리안테크놀로지센터(KTC)’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실제 반도체 제조 라인과 동일한 수준의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미국 지역 외 가장 큰 R&D 센터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팀 아처 램리서치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램리서치 용인캠퍼스 개관은 R&D, 인재 훈련, 고객 지원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고객사와 더욱 가까이서 반도체 혁신을 이루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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