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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지은의 줌인] 프래킹 번복도, 부통령 선택도 '악수'?…펜실베이니아 표심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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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펜실베이니아주 제조업 기업 협회 부회장 인터뷰 전문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캡틴아메리카'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캡틴아메리카 / 진행 : 이지은 기자

[이지은 :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즈리 프렌드/펜실베이니아주 제조업 기업 협회 부회장 : 네, 저도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지은 : 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권자들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곳 유권자들은 정당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것 같습니다. 주로 노조와 연계돼 있기 때문인가요?]

[제즈리 프렌드/펜실베이니아주 제조업 기업 협회 부회장 : 피츠버그에서 민주당에 소속된 사람 중 상당수는 확실히 노조와 강하게 연계돼 있습니다. 노조는 확실히 투표 동향과 패턴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많은 노조원이 투표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많은 민주당원은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했듯이 미국의 다른 지역 민주당원들과는 정말 다릅니다. 그들은 재정적으로 좀 더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많은 경우 신앙에 기반을 둔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츠버그 지역에는 가톨릭 신자들도 많거든요. 따라서 이러한 영향이 투표하는 이유와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크게 작용합니다. 2016년과 2020년에 많은 민주당 등록 유권자들이 당을 떠난 것을 보았죠.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지 않고 조 바이든에게 투표하지 않고 이 경우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보여요.]

[이지은 : 제가 질문드린 이유가 바로 그건데요. 노조와 관련된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2016년에는 달랐기 때문이죠. 왜 민주당원들이 마음을 바꿨다고 생각하시나요?]

[제즈리 프렌드/펜실베이니아주 제조업 기업 협회 부회장 : 노조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더는 자신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느낀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의 민주당이 예전에 노동자의 정당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내 진보 진영, 즉 극좌라고 불리는 그런 세력이 당의 전면에서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더 내게 하고, 노조와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덜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많은 노조원이 박탈감을 느끼는 것을 봤습니다. 많은 조합원이 공화당 소속이 아니라면 정치적 성향이 없는 무소속으로 가게 된 것이죠. 민주당의 모습이 예전과 달라진 것이 이들이 움직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노동자층 유권자의 대명사였다면, 이제는 많은 부분에서 벗어나 진보적인 메시지를 내는 데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지은: 그럼 최근 8년 동안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으로 더 많이 옮겨간 것으로 보세요?]

[제즈리 프렌드/펜실베이니아주 제조업 기업 협회 부회장 : 확실히 그런 방향으로 패턴이 있었고, 제가 느끼기에는 최근보다도 2016년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공화당에도 집이 없다고 느꼈던 많은 민주당원 가운데 가장 크거나 많아진 정치적 집단은 무소속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민주당을 떠났지만, 공화당에 합류하지 않거나, 여전히 활동 중이지만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민주당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그들이 투표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들이 민주당에 투표할까요, 공화당에 투표할까요? 지금은 약간 양분된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는 무소속도 공화당에 좀 더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양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은 : 노조 배경을 가진 유권자들이 돌아오는 11월 대선 때 다시 트럼프에게 투표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제즈리 프렌드/펜실베이니아주 제조업 기업 협회 부회장 : 짧게는 '네'라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현실은 불과 8년 전, 아마도 12년 전보다 더 오래전에는 노조에 대한 강한 유대감 때문에 민주당에 반대표를 던지는 노조원 가족은 소수에 가까웠습니다. 오랫동안 민주당은 '노동자들의 당'과 동의어처럼 여겨졌죠. 하지만 당이 노동자의 권리에 초점을 맞추던 것에서 벗어나 진보적인 이슈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많은 노조원이 그런 것에 공감하지 않아요. 그들은 그것에 동기를 부여받지 못합니다. 실제로 9월에 발표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대 운수노조인 팀스터스 조합원 중 거의 60%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전통적으로 항상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온 미국 소방관 노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이틀 동안 나와서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해리스를 지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죠. 이런 일을 볼 때 (이곳 노조가) 노조원들이 원하는 사람에게 투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과거처럼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지은 : 그래도 바이든 해리스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 같은 것으로 제조업에 일종의 혜택을 주지 않았습니까?]

[제즈리 프렌드/펜실베이니아주 제조업 기업 협회 부회장 : 네,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있었지만 보고된 것처럼 현장에서는 긍정적인 효과의 수준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약간의 불일치가 있어 보여요. 이게 해리스 선거 캠페인의 큰 걸림돌입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텍사스주 다음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에너지 생산지 중 하나입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에너지 생산 산업입니다. 올해 1월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액화 천연가스 수출에 필요한 신규 시설 허가를 중단했습니다. 연방 판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다시 허가할 수 있도록 중단 조치를 제거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질질 끌고 있습니다. 이는 펜실베이니아주의 모든 기업, 특히 에너지 산업과 직접 연관된, 일자리 30만 개가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의 에너지 산업과 연관된 기업에 큰 위험 신호입니다. 해리스는 다시 허가를 내주는 것에 대해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해리스에게 극복할 수 없는 또 다른 큰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2019년의 일입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셰일 가스와 기타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방법인 프래킹(fracking)에 완전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 미국에서 에너지로 쓰는, 대부분 국내 에너지로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그녀는 2019년에 그런 종류의 일에 완전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그녀는 그 발언 중 일부를 철회해야 했고, 사실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꽤 분명한 발언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 당시 솔직하지 못했든 지금 솔직하지 못하든, 사람들은 지금 그녀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기가 어렵고 실제로 불신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지은 : 그래서 당신의 회원사들은 해리스를 믿거나 신뢰하지 않습니까?]

[제즈리 프렌드/펜실베이니아주 제조업 기업 협회 부회장 : 네,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녀는 2019년에 그것(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말했고 지금은 금지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실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사위를 굴리고 도박을 하기란 정말 어렵죠.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에너지 산업을 매우 지지했습니다. 트럼프는 선거에서 특히 항상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이라고 하면서 우리가 국내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는 모두 얻자고 했거든요. 다른 나라의 에너지 자원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면서요. 뉴잉글랜드주, 이를테면 위로 매사추세츠주, 뉴욕주, 뉴저지주 등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러시아에서 얻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그런 에너지가 국내화되는 것을 보고 싶어합니다. 해외 원조, 특히 해외에서도 독재국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우리 미국 경제에 좋은 일이거든요.]

[이지은 : 바이든은 해리스와 달리 노조와 다소 가까운, 그러니까 노조와 연결된 사람이었습니다. 회원사들이 해리스를 바이든만큼은 신뢰하나요?]

[제즈리 프렌드/펜실베이니아주 제조업 기업 협회 부회장 : 제가 보기에는 해리스보다는 바이든에 대한 신뢰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의 노조 관계에서요. 조 바이든은 실제로 제가 있는 주 반대편에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약간의 인맥이 있었는데요. 그리고 조 바이든과 관계를 맺은 정계 및 정부 고위층, 재계 인사들이 꽤 많아요. 그런데 카멀라 해리스와는 그런 관계가 없습니다. 해리스는 말 그대로 아주 멀리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 출신입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이상과 원칙은 피츠버그의 이상과 매우 다르며 펜실베이니아주의 이상과도 매우 다릅니다. 그래도 조 바이든은 (우리와) 비슷한 배경, 비슷한 방식으로 가족과 자랐다는 점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카멀라 해리스의 경험과는 매우 다릅니다. 그래서 해리스는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 많고, 그녀는 그것을 위한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녀는 완전히 새롭거든요. 선거에 출마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녀의 선거 캠페인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그녀를 많이 노출하지 못했습니다. 피츠버그는 꽤 많이 방문했지만, 그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그녀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가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는 주 전역에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지만 카멀라 해리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지은 : 여기에서 제가 어려운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부회장께서는 가장 큰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표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카운티에 살고 있습니다. 그곳 유권자로서 다가오는 선거를 어떻게 예측하세요? 펜실베이니아주가 다시 파란색(민주당)이 될까요, 아니면 빨간색(공화당)으로 돌아갈까요?]

[제즈리 프렌드/펜실베이니아주 제조업 기업 협회 부회장 : 누구도 모를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카멀라 해리스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고를 때 여러 이름이 거론됐는데요. 상위권이었던 세 명 중 한 명이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였습니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많은 공화당원에게도 매우 호감을 주는 민주당원입니다. 해리스가 만약에 조쉬 샤피로 주지사를 주저 없이, 의심 없이 선택했다면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쉽게 이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해리스는 그를 선택하지 않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미네소타 주지사라는 다른 러닝메이트를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이제 그녀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매우 경쟁적인 레이스의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포인트 미만의 차이로 승리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는 2020년에 단 1%포인트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그 정도로 접전입니다. 어느 쪽으로 갈지 말하기 어려운데 이 얘기는 하겠습니다. TV를 보고 예측하려고 한다면 펜실베이니아주의 등록 유권자를 보세요. 8년 전이나 그 전에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에 등록된 유권자가 공화당 등록 유권자보다 80만 명 이상 더 많았습니다. 지금은 민주당의 등록 유권자 수가 30만 명 정도만 더 많습니다. 8년 전인 2016년 트럼프가 승리했을 때보다 현재 등록된 민주당 유권자가 거의 60만 명 줄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러니 정치 환경을 보면 무시하기 어려운 엄청난 숫자입니다. 그리고 늘어나는 무소속 유권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면, 물론 그들 중 일부가 어느 쪽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8년 전만 해도 60만 명이 더 많았던 민주당의 등록 유권자가 (공화당의 등록 유권자보다) 30만 명밖에 더 많지 않다는 것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래서 그 숫자를 보고 지금 모멘텀을 보면 여론조사는 양분돼 있고요. 지금 당장 트럼프에게 기울어질 수 있는 상황 같지만, 4년 전과 마찬가지로 1%포인트 미만 격차가 될 수도 있습니다. 8년 전에도 그랬고요.]

[이지은 : 오늘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즈리 프렌드/펜실베이니아주 제조업 기업 협회 부회장 : 네, 연락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다시 뵙게 돼서 반가웠습니다.]

■ 이번 인터뷰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East West Center)와 함께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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