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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최민호 세종시장 단식 3일째…지역 정당·시민단체 갈등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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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준석 등 정관계 방문 줄이어
지방정치권·시민단체…협치 실종 서로 네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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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세종시청 광장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 현장을 찾아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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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시의회에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추경 예산안 반영을 호소하며 단식을 한 지 3일째를 맞는 가운데, 중앙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줄이어 지지 방문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최민호 시장의 단식 현장을 찾아 "정부예산이 이미 77억 원이 내년 예산에 포함되어 있고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이라면 당을 떠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시민의 이익이 말도 안 되는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가로막힌다면 그럴 때 우리 국민의 정치는 포기해야 되느냐"며 "그냥 이 사업을 접어야 하느냐. 그렇기 때문에 세종시의 국민의힘 시장 최민호가 이렇게 나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준석 의원도 이날 오전 최민호 시장을 찾아 세종시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 당리당략을 내세우는 것은 시민의 실망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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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의원(왼쪽)이 8일 최민호 시장의 단식 현장을 찾아 지지하고, 김두겸 울산시(오른쪽)이 최 시장의 단식현장을 찾아 악수하고 있다./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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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개혁신당 역시 세종의사당 건립,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등 세종시의 발전을 위한 사업에 적극 동의하며 정원도시박람회 사업 역시 시민을 위한 일인 만큼 함께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두겸 울산시장도 최민호 시장의 단식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김 시장은 2028 울산 국제정원박람회에 앞서 치러질 예정인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개최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지금은 전향적으로 박람회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공공에서 하는 사업은 수익이 우선이 아니라 어떻게 도시를 풍요롭게 만드느냐,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느냐가 우선돼야 한다"며 "국제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치 중에 수익성만 따지는 것은 파도만 보고 파도 뒤의 바람을 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민호 시장은 "정원도시박람회 사업이 정쟁에 휘말려 당리당략에 의해 계산하고 저지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중앙당 차원에서도 바로잡아주시고 시민 여러분도 이번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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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7명이 최민호 시장의 단식 현장에서 삭발식을 갖고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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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성명서를 통해 "세종시는 지금 민주당의 부당한 정치적 횡포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2024년 세종 빛 축제는 미래를 결정 짓는 중요한 사업들인데도 민주당 시의원들이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폭거를 저질렀다. 이에 최민호 시장이 이를 막기 위해 단식에 돌입하고 시민 여러분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예산 삭감이 아니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이 사업들을 반대하는 것은 그 중심에 민주당 권력자가 있음을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며 "이는 민주당의 권력자들이 정치적 음모를 통해 세종시의 발전을 볼모로 삼아 민생을 정쟁으로 변질시키려는 치졸한 시도다. 우리는 그들의 이런 비열한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7명 전원이 삭발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당론으로 정한 것을 철회하고 11일 예산안을 통과시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도 성명을 내고 "최민호 시장은 민생과 협치를 외면한 정쟁의 시간을 멈춰야 한다"며 "정쟁과 갈등만 조장하는 단식 시위를 중단하고 당장 시정으로 복귀하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행정부의 수장이 입법부의 의결에 맞서 단식이라는 극단적 정쟁의 방식을 택하는 것, 그 이유조차 관련 단체를 제외한 대다수 시민은 납득하기 힘든 일회성 행사의 관철 여부라는 것은 이미 세종시의 역사에 남기지 말아야 할 선례가 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원 도시의 조성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원 일동은 세종시를 아름다운 정원 도시로 가꾸어 나가는 데 찬성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며 "다만, 2026년으로 특정한 무리한 일회성 행사 계획이 아닌 단계적 정원 도시 추진 방안에 따른 합리적 계획과 예산안을 제시한다면 이에 대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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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이 8일 국민의힘 세종시의원 7명이 자신의 단식 현장에서 삭발한 것에 대해 감사와 투쟁의지를 밝히고 있다./김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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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사이에서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최민호 세종시장이 박람회와 축제 예산 통과를 촉구하면서 단식에 돌입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최 시장은 단식보다는 소통과 협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선4기 최민호 시장은 지난 2년간 대화와 협치를 해왔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인사청문회 도입이나 매년 예산 수립과 평가 등에서 시민 그리고 의회와의 협치는 없었다"며 "시민과 의회를 설득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단식이라는 극한 대치로는 시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문제는 세종시 예산을 두고 시와 의회가 아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대당 갈등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촉구한다. 세종시와 의회는 상호 갈등이 아닌, 시민의 삶을 우선하는 책임 있는 행정과 의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원도시박람회·빛축제 성공개최를 위한 비대위(이하 비대위)는 반박문을 통해 "10개 단체로 구성된 세종시민단체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민주당 당론에 따르는 성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연대회의의 성명서 내용은 전부 민주당 시의회의 기자회견 내용을 그대로 받아 쓴 것이지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스스로 용역보고서를 분석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연대회의가 성명을 통해 이야기한 시의회의 공정하고 책임성 있는 예산집행이라는 것이 어떤 지점인지 명확하게 설명하고, 용역결과 보고가 어떤 점이 구체적으로 잘못 산정된 것인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제라도 연대회의는 민주당 시의회 의원들의 입장만 대변하지 말고,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를 간절히 원하는 절절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집행부의 수장인 시장의 입장도 직접 들어보길 바란다"며 "시의회와 시 집행부의 공개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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