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띄워 날린 대남 쓰레기 풍선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상공에 떠있다. 연합뉴스 |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 가운데 6개가 상수원보호구역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5월28일부터 10월7일까지 북한의 오물 풍선 6100여개가 25차례에 걸쳐 전국 곳곳에 낙하했다.
이 가운데 총 6개가 경기 양평과 송탄, 남양주, 파주 등의 상수원보호구역 인근에 떨어졌다. 예를 들어 지난 6월10일 오전 5시44분쯤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에서는 하천에 풍선이 떨어진 사례도 있었다.
같은 기간 관련 119 신고는 총 2710건이었고, 출동한 소방인력은 1만7395명에 달했다. 소방청으로 접수된 쓰레기 풍선 신고 건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96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북부 300건, 경기 남부 264건, 인천 94건, 강원 67건, 충북 16건 순이었다.
박 의원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오물 풍선이 상수원 보호구역 인근에 떨어진 것을 관계 부처가 확인한 것만 6건일 뿐이며, 훨씬 더 많은 오물풍선이 상수원보호구역 내나 인근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상수원 보호 책임이 있는 환경부는 오물 풍선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이 환경부에 오물 풍선 자료를 요청하자 돌아온 답변은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현황이나 오염피해에 대해 일체 수집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박 의원은 “환경부는 국방부와 정보를 공유해 상수원보호구역 내의 오물 풍선 낙하를 추적, 관찰하는 동시에 오염물질 성분 분석 등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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