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팔 위치 탓 고혈압 오진 가능성…올바른 자세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팔의 위치에 따라 혈압 측정값이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측정할 때 팔의 위치가 잘못되면 자칫 고혈압으로 오진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 고혈압 환자 수는 2019년 654만2792명에서 2023년 746만659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수축기 혈압 120㎜Hg 미만, 이완기 혈압 80㎜Hg 미만일 때 정상이다. 140/90㎜Hg 미만이 고혈압 전 단계, 160/100㎜Hg 미만이 1기 고혈압, 160/100㎜Hg 이상이 2기 고혈압으로 가장 심각한 단계다.

수축기 혈압(최고)은 심장이 뛸 때 동맥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가리킨다. 이완기(최저) 혈압은 심장이 이완하는 과정에서 혈액이 다음 심장 수축을 기다리는 동안 동맥벽에 가해지는 최소 압력이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장마비 및 기타 심각한 심장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자들은 혈압 측정 시 세 가지 팔의 위치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책상이나 탁자에 팔을 지지 했을 때, 무릎에 지지했을 때, 자연스럽게 늘어뜨렸을 때이다.

연구 결과 팔을 무릎으로 지지한 자세는 수축기 혈압이 3.9mmHg, 이완기 혈압이 4mmHg 과대평가 되었다. 팔을 옆구리에 두는 자세는 더욱 심해 수축기 혈압이 6.5mmHg, 이완기 혈압이 4.4mmHg 과대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의 태미 브래디 박사는 정확한 혈압 측정에 있어 팔의 위치가 ‘큰 차이’를 만든다며 책상이나 탁자 같은 단단한 지지대 위에 팔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식품의약품 안전처 자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 안전처 등이 권장하는 올바른 자세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양 발을 바닥에 평평하게 놓고 팔을 책상이나 탁자에 올려놓되 혈압 측정기(커프)가 심장의 중간 높이에 위치하도록 한다. 또한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 5분간 휴식을 취하고 몇 분 후에 다시 측정하여 정확한지 확인해야 한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를 위해 18세에서 80세 사이의 성인 133명을 모집해 혈압을 측정했다. 모든 실험 대상자는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 방광을 비우고 2분 동안 걸은 후 등받이와 발받침이 있는 의자에 앉아 5분 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어 각자 세 가지 앉은 자세에서 각각 세 번의 혈압을 측정했다. 측정과 측정 사이에 2분 동안 걷고 5분 동안 휴식을 취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수치를 확인한 결과 팔을 무릎에 올려놓거나 옆으로 늘어뜨린 상태에서 측정한 수치가 책상이나 탁자에 지지한 상태로 측정한 값보다 눈에 띄게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만약 팔이 책상에 지지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측정됐다면 수축기 혈압 기준 123mmHg이 130mmHg으로, 133mmHg이 140mmHg으로 나타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한다.

영국 심장재단의 최고 과학·의료 책임자인 브라이언 윌리엄스 교수는 “혈압 측정은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에 처한 사람을 식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이지만, 치료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하려면 측정이 올바르게 수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브닝 스탠다드에 말했다.
동아일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산하 브리검 여성병원 고혈압 클리닉의 게일 애들러 박사는 혈압을 측정 전 취해야 할 몇 가지 단계가 있다며 “혈압 측정 30분 전에는 흡연, 운동, 카페인(커피나 차, 음료 등), 술 그리고 심각한 논쟁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라”라고 CNN에 말했다.

이어 “그런 다음 의자에 앉아 바른 자세를 취하고 5분 동안 긴장을 풀고, 말을 하지 않고, 팔을 편안하게 쉬고, 똑바로 앉아 등을 곧게 펴고, 다리를 꼬지 않고 발을 평평하게 두고 소변이 마려우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으니 방광을 비우라”며 “혈압을 잴 때는 말을 하면 안 되고 커프가 맨살에 닿아야 한다. 옷에 닿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윌리엄스 교수와 애들러 박사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내과학회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7일(현지시각 ) 게재됐다.

참고자료: Arm Position and Blood Pressure Readings
The ARMS Crossover Randomized Clinical Trial-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fullarticle/2824754?guestAccessKey=f167dda3-8cad-4f34-99ca-79865446c64f&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content=tfl&utm_term=100724#google_vignette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