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주년에 하마스 재원조달 기여 개인·단체들 제재
美국무장관, 휴전 촉구…국방장관은 '2국가 해법' 재확인
옐런 미 재무장관 |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재무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전쟁) 1주년인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돈줄'을 겨냥한 신규 제재를 단행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하마스의 국제 금융 지원자 역할을 해온 아델 더그먼 등 개인 3명과 '가짜' 자선단체 1곳,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금융기관 1곳을 제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무부가 하마스를 돕는 '가짜 자선단체'로 지목한 곳은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연대하는 자선단체 연합'(Charity Association of Solidarity with the Palestinian People)이다.
재무부는 또 오랜 하마스 지원자인 하미드 알 아흐마르와, '알아흐마르트레이딩그룹' 등 그의 사업체 9곳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번 제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하마스의 '돈줄'을 겨냥한 미국의 8번째 제재다.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재무부는 "이들(제재대상자)은 하마스의 대외 자금 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종종 자선 활동을 가장하기도 했다"며 "가짜 자선단체를 활용해 재정을 조달하는 테러 자금 조달자들의 비정부기구 남용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고통을 이용해, 가자지구 민간인을 돕는다고 거짓으로 주장하는 가짜 자선단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어 "하마스와 연계된 단체들은 '가짜 자선단체'와 '위장 자선단체'를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자신들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며 "올해 초 기준으로 하마스는 이러한 기부를 통해 한 달에 1천만 달러(약 134억원)를 받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무부는 하마스가 유럽을 핵심 재원 조달처로 간주하고, 가짜 자선단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럽 전역에 다년간 대리인을 배치해왔다고 소개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하마스의 잔인한 테러 공격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재무부는 하마스와 이란 대리인들의 작전 자금 조달과 추가 폭력 행위 수행 능력을 끊임없이 저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사회는 하마스와 같은 단체에 대한 지원의 출처들을 포함,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에 굳건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블링컨 장관은 "이제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휴전 합의에 도달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도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작년 10월7일 저지른 잔학 행위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와 다른 테러 조직의 위협을 극명하게 상기시켜 준다"고 지적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1967년 '6일 전쟁' 이후 역대 미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저마다 '고향'으로 부르는 땅을 공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른바 '2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작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 1천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인질로 잡아가자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반격에 나서면서 전쟁이 발발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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