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차기 지도차 선출까지 합동사령부 체제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 이스라엘-헤즈볼라 포격으로 피해 우려
하심 사피에딘 헤즈볼라 집행위원장이 지난 7월 4일 고위 사령관 무함마드 나세르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그의 장례식을 엄수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진=(베이루트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차기 지도자 하셈 사피에딘 구조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를 인용,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에서 헤즈볼라가 사피에딘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스라엘 훼방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사피에딘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사촌이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 집행이사회 이사장이자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조직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나스랄라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3일 베이루트, 다히예 인근을 공습했는데 외신들은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피에딘의 생사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헤즈볼라 집행위운회 마흐무드 쿠마티는 이라크 국영 채널에서 "이스라엘은 구조대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구조 작업 방해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새 지도자를 정식 선출할 때까지 고위급 인사 여럿으로 구성된 합동 사령부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한다.
또 지난달 27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나스랄라의 시신은 베이루트 남부에 안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 완충지대에 주둔 중인 국제연합(UN·유엔) 평화유지군 측은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이 포격으로 인해 평화유지군까지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평화유지군 대변인 안드레아 테넨티는 "최근 며칠 간 작전 지역 전체에 엄청난 포격이 있었다"며 "이스라엘 군이 아일랜드 파견부대 주둔지에 상당히 근접해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넨티는 평화유지군을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교전을 한 적도 있다고도 전했다.
유엔은 2006년 안전보장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스라엘 레바논 전쟁을 종결짓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설정한 완충지대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켰다. 아일랜드는 이 지역에서 폴란드와 함께 주둔 중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말 평화유지군 측에 레바논에서 지상 작전을 벌이겠다고 통보하면서 평화유지군 재배치를 요청했으나, 평화유지군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는 것이 부대 임무라며 거절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