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하마스 전 수장인 칼레드 메샬이 카타르 도하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 중이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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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가자전쟁 1년을 맞아 칼레드 메샬과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는 메샬이 망명 중인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됐다.
메샬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휴전 협상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네타냐후의 욕망과 주장 앞에서 무력한 모습"이라며 "네타냐후는 미국과 상의하는 척하지만 자신의 의제를 받아들일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네타냐후를 보호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고 온갖 살상 무기와 함대를 보내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메샬은 네타냐후 때문에 휴전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는 분쟁을 중단하고 바이든의 휴전안이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등 모든 국제적 노력에 호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협상이 어려워질 때면 미국은 항상 양측을 비난했고 때로는 하마스를 더 크게 비난했다"며 "그러나 미국도 휴전 협상을 위한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린 사람이 네타냐후라는 것을 비밀리에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메샬은 최근 이스라엘이 전쟁 무대를 가자지구에서 레바논으로 옮긴 것을 두고 "이란 핵 프로그램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 이유는 중동지역 내 저항 세력을 제거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중동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메샬은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업적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우월하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그럼에도 지난 1년 동안 완전한 억제력을 입증하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칼레드 메샬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였다. 1997년 이스라엘이 요르단에서 그를 독살하려고 했으나 이스라엘 요원들이 체포되면서 암살 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메샬 암살 미수는 당시 평화 조약을 체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관계를 경직시킨 사건으로 남았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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